
용문~홍천선·삼척~강릉 전철화 발굴, 정부에 요구해 성사
경제성 불리한 조건에도 민·관·정치권 한목소리 협력 주효
정부에서 추진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신규 사업비가 3차 계획 당시보다 15조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강원도는 '4+3'개 노선의 반영에 성공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강원도 사업은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포항~동해 전철화,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삼척해변~동해항 동해신항선 등 4개였다. 또 추가 검토 사업도 4개로 총 8개 사업이 리스트에 올랐으나 실제로는 3개만이 진행됐다. 당시에는 신규사업비가 44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은 정부의 SOC 감축 기조와 균형발전프로젝트에 따른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등의 영향으로 신규 사업비가 29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업비가 무려 15조2,000억원이나 삭감됐음에도 3차 계획과 동일한 신규사업 4개를 반영하는 데 성공했으며 추가 검토 사업도 3개가 선정됐다. 특히 이번에 반영된 사업 중 용문~홍천선과 삼척~강릉 전철화 사업은 지역에서 먼저 발굴해 정부에 요구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기대효과도 크다.
용문~홍천선은 경제성 등 불리한 조건에도 민·관·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더욱이 당초 계획은 강남권 연결노선이었으나 경기도 등 인근 지자체와의 협상을 통해 광역철도로 변경하는 유연함을 발휘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삼척~강릉 전철화 사업도 강원도가 선제적으로 자체 용역을 통해 사업을 발굴하고 정치권과 협업으로 국가적인 당위성을 정부에 알리는 전략이 통했다.
손창환 강원도 건설교통국장은 “한국교통연구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은 물론 지역 정치권과의 끈끈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강원지역 노선이 국가 발전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