⑴ 혈세 1조 투입? 강원도 예산 투자 없이 행정적 지원 명시
⑵ 대규모 中 문화 체험?시설부지에 한국존·중국존 동시 조성
⑶ 100% 우리 기업 자본? 특수목적법인에 인민망 5억원 출자
속보='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대규모 차이나타운 조성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가 60만명(본보 19일자 4면 보도)을 넘어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는 “가짜뉴스가 대부분”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반중 감정까지 겹치면서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한중복합문화타운 사업을 주관하는 코오롱글로벌 측의 사업계획서를 입수, 국민청원 내용과 강원도의 입장을 팩트체크 했다.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 우리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한다”=청와대 국민청원의 내용이다. 청원자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사업계획서상에는 해당 사업은 '한국존(zone)'과 '중국존(zone)'이 각각 조성되는 것으로 돼 있다. 중국 전통테마거리, 문화체험공간, 전통 정원, 숙박시설 등도 만들어지고, 또한 한옥마을과 K-POP 공연장, K-드라마 세트장, 미디어 아트 등을 중심으로 한국테마공간도 같은 비중으로 조성된다. 또 유커(중국인 관광객)에 인기가 높은 전자 & IT 홍보관, 테마광장, 쇼핑몰, 전망대 등도 들어선다.
■“혈세 1조원과 중국 자본이 투입돼 사업이 진행된다”=일단 혈세 1조원 투입은 사실과 다르다. 코오롱글로벌 측의 계획서에는 사업비를 1조63억원으로 추산했지만, 강원도는 2018년 업무협약 체결 당시부터 예산 투자 없이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명시했다. '혈세'가 들어갈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사업자측에서 투자자, 운영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민자사업으로 봐야 한다.
중국 자본 투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최문순 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중복합문화타운 논란에 대해 “(중국 자본이 전혀 없다)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고 밝혔지만 이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의 출자금 50억원 중 5억원을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 매체인 인민망이 출자했다. 이와 관련해 인민망 한국지사 측은 “인민망은 문화타운이 조성됐을 시 중국존에 대한 콘텐츠 제공 목적으로 참여했으며 해당 자금은 이에 대한 담보 차원으로 법인 설립에 최소비용만 담당한 것”이라며 사업비 투자는 없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목적은 중국 관광객 유치에 있다”=강원도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로 보인다. 사업 계획이 논의된 2018년 당시 강원도는 중국과의 교류 확대로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에 코오롱글로벌과 강원도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존,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존을 동시에 갖춘 테마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조성 일정 등은 없는 상태다. 코오롱글로벌 측도 강원도에 보낸 자료를 통해 “투자의향자 모집 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투자자 확정 후 관련 인허가 변경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