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한화·효성·SK 플랜트·충전소 등 사업 본격 추진
2,700억원 투입되는 동해 삼척단지 내달부터 예타 시작
강원도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액화수소산업에 현대, 한화, 효성, SK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동해와 삼척에 2,700억원대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액화수소 산업화 단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연초부터 액화수소산업 기반 조성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와 동해·삼척 수소 운송·저장클러스터에 참여를 결정한 대기업은 현대, 한화, 효성 등이다.
현대로템은 강릉에 주사무소를 두고 삼척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한다. 플랜트산업과 방위산업, 열차 제작 분야에서 국내 최대 기업인 현대건설은 삼척 호산항을 중심으로 한 수소 운송·저장 클러스터의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전담하는 EPC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도 평창 대관령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효성은 핵심기술인 액화펌프 개발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데다 앞으로 액화수소 생산·충전시설 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어 강원도와의 접점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평창 대관령에서 기존 화석연료의 부산물로 생산된 회색수소가 아닌 재생에너지에 수소를 만들어내는 궁극의 그린수소 기술에 도전한다. 또 대관령 풍력발전에 200억원을 투자, 수전해를 통한 수소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이외에도 이달 중 수소산업 진출을 선언한 SK와도 만나 투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해 북평과 삼척 호산항, 근덕, 정라동을 중심으로 건설될 수소 운송·저장클러스터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총 사업비는 2,777억원에 달한다.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가 기술 개발·연구의 테스트베드의 성격이 강하다면 운송·저장클러스터는 기업 지원을 위한 진흥센터 및 공장형 시설 건립 등 산업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도는 예비타당성의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대표 사업으로 발표됐고, 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컨설팅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예타 조사를 통과하면 2022년 착공에 들어간다. 도 관계자는 “액화수소산업이 올해부터 가시화돼 강원도가 미래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