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이번 시상식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를 3월 14일로 연기한다고 5일 밝혔다. 시상식 중계 방송사인 CBS도 “보건 전문가, 진행자, 출연 아티스트들과 진지하게 논의한 끝에 그래미 어워즈 방송 일정을 재조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당초 올해 시상식을 무관중 행사로 계획했다. 시상자와 공연자만 현장에 참석하고 수상은 온라인 원격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의료서비스와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시상식 연기를 결정했다. 레코딩 아카데미와 CBS는 “음악산업 공동체 구성원들과 행사 제작을 위해 일해온 수백 명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후보에 올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와 ‘라이프 고즈 온’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한 이들은 올해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이들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운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엑사일’) 등 쟁쟁한 팝가수와 트로피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더불어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펼칠지 주목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래퍼 릴 나스 X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이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단독 무대로 음악 팬을 만났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