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와 가수 임영웅이 ‘올해를 빛낸 가수’ 1위에 올랐다.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올해 인기 대중가요 가수·그룹 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BTS가 39.2%를,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6.9%를 기록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만 13세 이상 국민 5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가 좋아하는 가수를 세 명까지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0세 이하에서는 BTS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데뷔한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며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BTS는 올 8월 발표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한글 가사 노래인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같은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년 2월 개최 예정인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도 한국 대중 가수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2위는 가수 아이유가 차지했다. 아이유는 응답자 21.1%의 지지를 받았다. 2008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올해는 BTS 슈가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에 참여한 신곡 ‘에잇’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3위에는 블랙핑크(13.6%)가 이름을 올렸고, 임영웅(10.8%)과 트와이스(7.8%), 영탁(7.7%), 지코(5.7%), 레드벨벳(4.8%), 화사(4.3%), 폴킴(4.1%)이 뒤를 이었다.
40세 이상은 임영웅을 1위로 꼽았다. 2016년 데뷔한 그는 올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전국투어 공연과 방송·광고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4월엔 우승자 특전곡 ‘이젠 나만 믿어요’를 공개했고 지난달에는 신곡 ‘히어로(HERO)’를 발표했다.
40대 이상이 뽑은 ‘올해의 가수’ 2위는 ‘미스터트롯’ 준우승자 영탁(27.3%)이 차지했다. 2007년 데뷔한 그는 작사·작곡· 프로듀싱에도 능해 자신뿐 아니라 다른 가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영탁이 ‘미스터트롯’에서 부른 ‘막걸리 한잔’ ‘찐이야’와 자작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올라 사랑받고 있다.
3위는 KBS 추석 특집 방송에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 나훈아(17.2%)가 차지했다. 이어 장윤정(12.8%)과 진성(12.1%), 정동원·이찬원(각각 10.4%), 김호중(10.0%), 송가인(8.6%), 방탄소년단(8.3%) 순이었다.
40대 이상에서 상위 10명 외 2.0% 이상 표를 얻은 가수·그룹은 장민호(7.4%), 김연자(4.8%), 남진(4.0%), 홍진영(3.6%), 주현미(3.2%), 설운도(3.1%), 아이유(2.7%), 조용필(2.6%), 블랙핑크(2.0%)까지 총 9명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