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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조선시대 역병 땐 '차례 패싱'"…하외일록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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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진흥원 자료…"조선시대 선비처럼 추석 차례 포기도 필요할 것"

 

코로나19 확산으로 추석 명절 민족대이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 땐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는 기록이 여러 편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국학진흥원의 소장 일기자료에 따르면 1582년 2월 15일 경북 예천에서 살았던 초간 권문해 선생의 '초간일기'를 보면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했다"는 내용을 담고 했다.

 

또 이틀 뒤 작성한 일기에서도 "증손자가 홍역에 걸려 아파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시기에 쓴 일기를 보면 나라 전체에 전염병이 유행한 탓에 차례를 지내지 못해 조상님들께 송구스럽다는 내용이 주류다.

 

경북 안동 예안의 계암 김령 선생 역시 '계암일록(1609년 5월 1일 자)'에서 "홍역이 아주 가까운 곳까지 퍼졌다"고 언급한 뒤 4일 뒤인 5일 자 일기에서 "역병 때문에 차례(단오)를 중단했다"고 했다.

 

안동 하회마을의 류의목 선생의 '하와일록(1798년 8월 14일 자)'에서도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근 풍산지역 김두흠 선생의 '일록(1851년 3월 5일 자)'에서도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고 썼다.

 

 

현재의 코로나19처럼 당시에도 홍역과 천연두가 크게 유행해 백성의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줬던 것으로 파악되는 부분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예로부터 집안에 우환이 닥쳤을 때는 차례는 물론 기제사도 지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과감하게 추석 차례를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