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1만3335명, 현대미술관 1만5448명. 총 관람 인원 2만8783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도민 유료관람객은 5816명으로 집계됐다. 총 18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막 이후 12월 말까지 받아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관람객 성적표다. 다음달 12일 폐막까지 한 달의 시간을 남겨둔 가운데, 13일 제주지역 문화부 기자를 대상으로 현장답사가 열렸다. 현장답사는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 이어 위성전시관인 미술관옆집 제주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에서 이뤄졌다. 박남희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나연 도립미술관장 등 관계자가 동행했다. 중간점검 차원에서 받아든 성적표에 대해 이나연 관장은 “제1회 비엔날레 당시의 문제와 ‘과연 비엔날레를 개최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을 안고 출발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관심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도내외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방문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는 한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작가인 콰욜라의 ‘프롬나드(Promenade)’ 작품에 대해 “기계의
전북 문인의 사랑방인 전라북도문학관이 철거되는 자리에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이 건립될 예정인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위치한 전북문학관은 1980년에 건립된 이후 대통령의 지역 방문 당시 숙소와 전북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이후 도에서 지난 2012년 13억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재까지 10년 넘게 전북문학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북문학관은 전시관과 사무실, 강당 등으로 이뤄졌는데 건물 노후화로 철거된 이후 전북문학인예술회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은 1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3080.79㎡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공사는 2023년 5월에 착공해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전북문학관은 지난 16일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에 대한 1차 연구모임을 개최하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문학인들은 새로운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이 전북 문인의 사랑방을 넘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도 전 전북문학관장은 “전북문학인예술회관이 건
법보종찰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성추문 의혹에 휘말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응 스님은 임기 8개월을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해인총림 해인사는 16일 임시임회를 열고 성 추문 의혹이 일고 있는 현응 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하기로 결의했다. 산문출송은 승려가 큰 죄를 지었을 경우 해당 절에서 내쫓는 제도다. 이는 조계종단의 공식적인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태의 진위 여부에 따라 종단 호법부 차원의 조사와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응 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당시 개혁 세력의 ‘두뇌’로 불렸던 주역 중 한 명이었으며, 해인사 주지를 거쳐 2009년부터 조계종 승려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원장을 10년간 맡았고, 2019년 8월부터 다시 해인사 주지를 맡은 조계종 주요 인사여서 이번 사태로 인한 불교계의 충격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해인사는 16일 임시임의 때 현응 스님에 이은 차기 주지로 유나(선원의 주요 소임자) 원타 스님을 총무원에 추천하기로 했다. 총림법에 따르면 총림 주지는 임회의 심의를 거쳐 방장이 추천하며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앞서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갤러리CNK에서 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inger)의 개인전 'Why so serious'가 열리고 있다. 필립 그뢰징어는 지난해 7월 서울 초이앤초이갤러리 등에서 아시아 첫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가득한 그의 작품은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기이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 사이를 유영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과학 영화나 레트로 게임을 연상하게도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의 ‘수요극장’은 국내외 우수 공연을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ACC는 지난해 우수 공연 17편을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층이 많이 찾을 만큼 ACC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ACC 수요극장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8일부터 12월까지 첫째, 셋째 수요일 오후 7시 ACC 문화정보원 극장 3에서 열리는 수요극장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18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람회의 그림’이 펼쳐진다. 뛰어난 음악성과 해석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와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국내 교향악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이 펼쳐진다. 오는 2월 1일에는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가 상영된다. 춘추전국시대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916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간행된 악보집 '애국창가(愛國唱歌)'에 수록된 작품 일부가 인천의 음악을 연구하고 발굴하고 연주하는 예술단체에 의해 복원돼 세상에 공개됐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최근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 음반을 냈다. 음반에는 악보집 '애국창가'에 수록된 70여곡 가운데 주요 작품 10곡과 애국창가에 수록되지 않은 군가 1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이 담겼다. 국가등록문화재 악보집 수록곡 녹음 '국문가' '거국가' 등 교민 정서 담아 1903년 1월 13일 '첫 이민' 맞춰 공개 악보집 '애국창가'는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편찬·제작됐다. 1916년 이전에 국내외에서 불린 애국창가를 집대성하여 엮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75호로 지정돼있다. 실물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노래는 한반도에서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에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제작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악보집 '애국창가'다. 음반 수록곡을 살펴보면 하와이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조직인 대조선국민군단의 '국민군가'와 타지에서 우리나라 말을 공부하기 위해 방아타령 선율을 빌려 노래한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진문화재단의 ‘2023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모에 전통그룹 세모(대표 권재환)를 비롯한 4팀이 선정됐다. 이번 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대중음악·양악 등 3개 부문 문화예술인에게 작품 제작과 발표·홍보 등을 지원한다. 국악 부문은 전통그룹 세모(대표 권재환)가 선정됐다. 농악과 사물놀이의 다름을 무대공연에서 해설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컨셉으로 각 장르에 쓰이는 악기들의 다름을 명인의 ‘개인 놀이’를 통해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대중음악 부문은 이상한 계절(대표 김은총)이 뽑혔다. 모던포크 듀오인 이들은 ‘지역 음악 르네상스’라는 슬로건 아래 단순한 커버 곡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공연에서 벗어나 이들만의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가 담긴 자작곡들을 선보여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악 부문은 이지혜 비올리스트와 이성현·권유진 성악가가 선정됐다. 이지혜는 솔로 악기로 많이 연주되지 않는 비올라로 피아노 없이 혼자서 무대를 채울 공연을 구성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성현·권유진 성악가는 서로 경쟁하며 자신을 뽐내는 컨셉으로, 본인을 더 뽐내고 싶은 마음속 시기와 질투, 격려 등의 마음과 과정을 표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
외할머니와 아버지의 삶이 담긴 산복도로 낡은 집이 손녀이자 딸인 작가에 의해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부산 동구 수정동 969-100번지(동구 홍곡중로 40)에 문을 연 ‘경일메이커스’. 이곳은 설치작가 오유경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경일메이커스 입구 접이식 철문 위에 달린 작은 문패를 통해 ‘경일미싱’에서 유래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오 작가는 “미싱 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창고로 쓰시던 곳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사시던 집이었다”고 말했다. 철도 공무원이었던 외할아버지가 부산역 발령을 받고 이 집을 구입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고 잠시 사셨던 적도 있다고 해요. 이후 여기 위쪽 수정아파트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저는 거의 외갓집에 있었죠.” 외할머니-아버지-오 작가 이어주는 공간 어린 시절 보낸 옛집, 산복도로 매력 전해 19일까지 ‘맺고 있는 얽힘 상태’ 전시 열려 “예술가 베이스캠프 같은 곳 되기를 바라” 초등학생이 될 무렵 오 작가의 아버지는 양정에 작은 재봉틀 공장을 차렸다. ‘경일미싱’의 ‘경일’은 외할머니의 함자에서 따왔다. “할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라 아버지와도 관계가 돈독했어요. 제가 공사
동원화랑 앞산점이 새해를 맞아 '동원의 정월: Fleur de vent(바람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동엽, 김구림, 이건용, 권대섭, 최인수, 권오봉, 이배, 김창태, 남춘모, 정현, 김종언, 우종택, 양성훈, 하지훈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계묘 신년에, 잔상이 남아있는 그림들을 다시 보다 새로움에 한 점 한 점 걸어봤다. 작품 각각 개성 강한 존재감이 있지만 정월의 아침상처럼 어우러진 색채가 맛깔스럽다. 마당 쓸고, 골목에서 길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월의 전시를 연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전시장 1층 안쪽 방을 가득 채운 대구 출신 정현 작가의 판화들이다. 1968년생의 정 작가는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에서 조형예술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0여 년간 꾸준히 프랑스에서 목판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2000년 동원화랑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모든 판화를 하나만 찍어낸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또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인 셈. 그의 작품 속에는 꽃, 나무와 같은 자연과 한글로 쓰여진 글들이 녹아있다. 동원화
디사이플 앙상블이 30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다. 디사이플 앙상블은 디사이플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관현악 앙상블로 지난해 창단했다. 이날 공연에는 디사이플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인 플루티스트 손승희가 협연한다. 무대에는 총 5개 곡을 올린다. 먼저 미국 작곡가 제이슨 설리반의 ‘민요-필란도 D. 카스티야를 기억하며’를 연주한 뒤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4곡 중 제1번’을 선보인다. 곡을 통해 현악기와 적절하게 어우러진 플루트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스페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라사테의 ‘‘구노의 파우스트’에 의한 연주회용 판타지’를 무대에 올린다.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 사라사테가 자신의 뛰어난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 작곡됐다는 말이 있을만큼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곡이다. 이어 파키토 디리베의 단손을 펼쳐보인다. 디리베는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클래식 및 라틴 재즈 부문에서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무대의 막은 안토닌 드보르작의 ‘바가텔 작품번호 47번’으로 내린다. 1878년 작곡된 곡으로 두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하모늄을 위한 다섯 개의 모음곡이다. 전석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