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아테네 시민이 소크라테스를 불경죄 등으로 기소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하게 된다. 끝끝내 소크라테스는 사형이 확정되고, 마지막 ‘변론’ 혹은 ‘변명’이 시작된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빌린 현대무용 작품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무대에 오른다. 신라대 이태상 교수가 이끄는 ‘이태상 프로젝트’는 오는 7일 오후 6시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공연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이번엔 몸으로 묻는다. 작품은 오늘의 도시 ‘아테네’가 호흡하듯 움직이는 핵심 이미지로 시작한다. 객석은 ‘법정’으로 예고된다. 한 인물(소크라테스)이 군집의 리듬과 ‘다르게’ 호흡한다. 약 60분간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무용수 9명이 출연해 대극장 규모의 군무를 선보인다. 일치된 동작으로 시작된 움직임은 점차 어긋나고 충돌하며 해체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다시 질서를 회복하려 하지만 처음과 같은 균형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이야기나 대사 대신 신체의 리듬과 공간 변화가 작품의 흐름을 이끈다. 작품을 연출·안무한 이 교수는 “이번 공연은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하는 대신 집단의 신체 움직임을 통해 오늘날 사회 속 ‘질문’과
수성아트피아가 명품시리즈 무대 일환으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오는 13일(금) 오후 7시 30분과 14일(토) 오후 3시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는 단순한 화제성이나 규모가 아닌, 예술사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치, 그리고 지금 이 시기에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무대를 기준으로 작품을 엄선해 소개하는 대표 기획이다. 올해 명품시리즈 역시 장르를 대표하는 정통 레퍼토리부터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이끄는 무대까지, 공연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완성도의 기준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점이자 기준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예술감독 및 단장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된 최초의 직업 발레단으로, 고전 발레부터 모던발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한국 발레의 수준을 끌어올려왔다. 신진 안무가 발굴 및 소품, 레퍼토리 개발을 통해 창작 발레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고전 발레 3대 걸작으로 꼽힌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마법에 걸린 백조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20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후 기준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일에는 81만 7000여명이 관람해 개봉 이후 최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를 거치며 관객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900만 돌파 속도도 빠른 편으로 사극 영화 '왕의 남자'가 개봉 50일 만에, '광해, 왕이 된 남자'가 31일 만에 900만 관객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이른 수준이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 영월 청령포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 등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관객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왕과 사는 남자'는 2024년 '파묘'와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의 천만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자작나무 숲에서 쉬어가고 싶다. 박영하 화가가 그린 자작나무 숲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연분홍, 연노랑, 연두색의 꽃잎과 나뭇잎이 우거진 자작나무 숲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쉼을 선사한다. 송정작은미술관에서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는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전. 흔히 자작나무는 철학자의 나무라 불린다. 눈 덮인 비탈진 산하에 의연하게 선 자작나무를 상상하기 십상이다. 추운 겨울 은백색으로 빛나는 자작나무는 인내와 사유, 예술 등과 연계된다. 그러나 박 작가의 자작나무는 ‘숨’, ‘쉼’, ‘숲’의 이미지를 발현한다. 눈에 보이는 자작나무가 아닌 심상에서 구현한 상상의 나무다. 꽃이 피어 있고 아늑하며 새와 고양이도 어우러진다.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환한 기운이 전해진다.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마치 꽃등이 불을 밝힌 듯한 자작나무 아래 토끼 가족들이 오순도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꽃잎으로 물든 지면은 푸른 풀들과 나뒹구는 꽃잎들로 환한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자연이라는 형상을 빌려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풀어냈다. 반복되는 줄기와 겹겹의 색은 시간의 흔적이자 마음의 결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구상과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순. 영순은 매일같이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 옮기고 성인 여성의 팔 길이 남짓한 국자와 주걱을 휘젓는다. 반복되는 노동에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최소한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급식 노동자의 일터. 이런 상황을 학교 측도 모를리 없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핑계를 둘러대며 애써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영순의 동료인 미숙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쓰러진다. 이를 계기로 급식 노동자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이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산업 재해가 아니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학교와 쾌적함을 침해받았다며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 그리고 정성껏 밥을 해먹인 이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 당하게 된 영순. 영순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택하게 되는데… 학교 급식실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비극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픈 연대를 담아낸 이상무 소설가의 ‘오븐이 켜지는 시간’ 중 일부다. 이 소설가는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당연하게 누리는 따뜻한 밥 한끼 뒤에 가려진 누군가의 사투를 드러낸다. 동시에 권리만을 내세우던 이들이 타인의 통증을 직시
40년 도자 연구 세월 쌓여 있는 김해 ‘정호요’ 젊은날 이도 사발 매력에 빠져 2000년 문 열어 전국 돌며 찾은 좋은 흙으로 만들고 깨기 반복 사발은 단순 용기 아닌 사람들의 세월 담아와 요즘은 삶의 고단함 녹여줄 ‘보듬이’ 제작중 “도자기는 결국 자연, 전통·근본으로 가고파” “도자기의 꽃은 사발이고, 사발의 꽃은 이도입니다.” 임만재(56) 도예가는 40여년 도자 외길을 걸어온 도공이다. 물레가 돌아가고 사발은 단숨에 형태를 갖춘다. 치듯이 빼어 올린 곡선에는 흙과 불의 시간이 응축되고, 은은한 유약의 빛이 그 선을 감싼다.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정호요(井戶窯)는 사발 연구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전통 사발은 그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숨을 얻는다. ◇전통 사발을 빚어내는 공간 -정호요(井戶窯)라고 이름 지은 이유가 있다면. △젊은 날 어느 작업실에서 처음 정호(井戶), 즉 이도 사발을 만났다. 어떤 분이 한번 만들어보라고 권했는데, 보고도 만들 수가 없었다. 그게 이도와의 첫 인연이었다. ‘보고도 못 만드는 그릇이 있다니.’ 그때부터 사발이 인생의 목표가 됐다. 반드시 이 사발을 해내겠다는 다짐이었다. 2000년 이곳에 작업실을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12일 춘천아트팩토리봄에서 ‘김유정 선생 탄생 11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의 삶과 문학을 되짚기 위해 마련된 행사는 ‘작품 속 인물과 주저리 한 판-두꺼비’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전상국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 김별아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안광수 춘천예총 회장, 정명자 김유정기념사업회 후원회장, 박제현 김유정문학촌장 직무대행, 지소현 강원수필문학회장, 송병숙 춘천문인협회장, 박장규 춘천수필문학회장, 김정훈 도연극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지순 연극배우, 심상만 사진가, 이영춘 시인을 비롯한 원로 예술인들도 자리를 빛냈다. 올해 기념식은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후원으로 김유정 선생의 고향 실레마을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퓨전 음악팀 사색당파(四色黨派)의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는 김수이 경희대 교수의 특강 ‘김유정 문학의 사랑과 빛의 순간들’로 이어졌다. 폭행과 가난, 병환에 고통받으면서도 존재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이어갔던 김유정 선생의 삶이 2026년의 실레마을서 다시 펼쳐졌다.변유정, 양흥주, 전은주 배우는 김유정 단편 소설 ‘두꺼비’를 각색한 ‘남녀 트리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형은)는 추사 김정희(1786~1856) 탄신 240주년을 기념해 예산 김정희 종가에서 전래된 보물급 유물들을 제주추사관에서 선보인다. 13일 개막해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 ‘추사, 가문에서 피어난 예술’은 추사 개인의 천재성에만 주목했던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했다. 대신 가문의 학문적 토양과 예술적 전승 과정이 추사라는 거장의 탄생에 어떤 밑거름이 됐는지 그 뿌리를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데 방점을 뒀다. 전시의 핵심인 김정희 종가 유물은 추사 예술의 발원지와 정신적 지주를 실증적으로 증명하는 핵심 사료다. 특히 영조 어필을 비롯해 영조의 부마인 김한신(1720~1758)의 자취가 담긴 ‘매헌난고’ 등 보물 26점이 대거 공개돼 추사 가문이 대를 이어 축적해 온 문화적 역량을 생생히 전달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관람객들이 추사의 성취를 ‘개인의 재능’이라는 단편적 틀을 넘어, 명문 가문의 학풍 속에서 피어난 ‘시대의 결정체’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김형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추사 예술의 근원을 가문의 학문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추사 문화
국립군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디자인학과 석‧박사과정 동문들이 의기투합한 예술단체 ‘우담회’가 15일까지 창립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파인아르테에서 열리는 창립전은 동문 작가들이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지도교수인 김정숙(우담) 교수를 비롯해 김명숙(한이), 김경희(단계) 교수와 김경희, 김명숙, 박선희, 박영숙, 소진영 등 동문작가 13명 등 총 16명이 참여해 저마다의 예술적 깊이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창립전은 40여 년간 창작과 후학 양성에 헌신해온 김정숙 교수가 교육자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작가로서 제자들과 함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작가 대 작가로서 예술적 동반자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전시에서는 동시대 흐름을 포착하는 시대 조응과 지역성을 바탕으로 장르와 재료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담회 관계자는 “작가들에게는 창의적인 예술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우담회가 지역 미술계의 굵직한 한 축을 담당하며 대주오가 소통하는 생명력 있는 단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유해진 주연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작품이 초반 흥행 흐름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76만 1831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올해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이다. 누적 관객 수는 100만 11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 흐름을 이어왔다. 주말 동안 하루 평균 30만 명 안팎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좌석 점유율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됐다. 경쟁작이 다수 포진한 시기임에도 관람 선택이 집중되며 상영 순위를 지켜낸 점이 눈에 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유배지에 머물게 된 어린 선왕과 마을을 이끄는 인물이 맺는 관계를 중심에 둔 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사건 전개보다는 인물의 선택과 감정에 서사의 무게를 실었다. 유해진을 비롯해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이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역사극의 틀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