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전제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을 중대선거구제로 선출하기로 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개 지역구에서 1명을 뽑으면 소선거구제, 5명 이상을 뽑으면 대선거구제이며, 2~4명을 선출하면 ‘중대선거구제’가 된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3년 기초단체 도입 공론화 용역안에서 기초의원 정수와 인구수는 ▲동제주시 14명(23만7000명) ▲서제주시 15명(25만6000명) ▲서귀포시 11명(18만4000명)으로 총 40명이다. 3개 기초의회 선거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제주지역 전체 43개 읍·면·동은 인구비례 비율에 따라 3~5개 동(洞)을 하나로, 2개의 읍·면을 통·폐합해 1개 지역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대해 A도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시 인구 상한선에 미달되는 한경면·안덕면·표선면은 인근 읍지역과 통합이 불가피하고, 동지역은인구가 낮은 원도심이 선거구 통·폐합 대상이 된다”며 “기초의회 선거에서 지역 일꾼을 뽑지 못해 지역 대표성이 떨어지는 불합리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기초의원선거에서 사표(死票)를 줄이고, 소수정당에 기회를 주기 위해 전국 기초의원 지역구 1030곳 중 6개 지역 30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지난해 쓰지 못한 예산이 6600억원대에 달해 예산 편성과 집행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제주도는 올해 4월 조기 추경에서 민생 예산(민간 보조금)을 깎는 등 고강도 긴축재정에 들어갔지만, 작년에 확정된 사업 예산마저 이월시키거나 불용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호형, 더불어민주당·일도2동)는 439회 정례회에서 ‘2024년도 제주도 결산 승인’과 관련, 이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지난해 제주도가 쓰지 못한 예산인 ‘결산 잉여금’은 661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1년간 사업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올해로 넘긴 명시이월은 1925억원(29%), 지출하기로 했으나 재해·공사 지연으로 예산을 넘긴 사고이월은 653억원(9.8%)이다. 또한 1년 내 사업 완료를 못해 3~5년의 장기사업으로 전환된 계속이월은 1257억원(19%)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국비를 확보했음에도 찬·반 갈등과 내부 문제로 반납한 보조금은 510억원(7.7%)이다. 특히, 예산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지 못하면서 불필요하게 남아도는 예산인 순세계잉여금은 2264억원(34%)에 달했다. 행자위는 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무원 인력 감축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내년 하반기 시설관리공단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의뢰로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시설관리공단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오는 9월 발표한다. 타당성이 확보되면 주민 공청회, 행안부 2차 협의, 시설관리공단 설립 심의,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 시설관리공단에 흡수되는 사업은 ▲광역 환경시설(소각장·매립장) ▲광역 하수도 ▲공영버스 등 3개 분야다. 공단으로 전직할 예상 인원은 일반직 공무원 248명, 공무직 243명, 기간제 109명 등 총 600명이다. 제주도는 연간 평균 120명의 공무원이 퇴직하고, 내년에는 144명이 퇴직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 공단을 설립해도 공무원 정원(작년 말 기준 5110명)은 증가하지 않고, 공단 전직으로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직 공무원이 공단으로 전직하면 공기업 임직원 신분으로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다. 또한 공무원연금에서 국민연금을 받게 된다. 도는 공영주차장 업무는 행정시가 맡고 있는데, 향후 3개 기초시에서 운영할 가능성에 따라 시설관리공단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히, 수영장·경기장 체육시설과 공영 관광지
서귀포항에 여객선과 대형 화물선이 입항할 수 있도록 항만 인프라가 확충된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항은 입구 폭이 60m에 선회장 반경 200m를 확보하지 못해 카페리 여객선과 화물선이 드나들지 못하고 있다. 선박 대형화와 안전 강화에 맞춰 2만톤급 여객선이 제주항에 입항하고 있지만, 서귀포항은 기반시설이 열악해 5000톤급 선박만 이용이 가능하다. 더구나 2000년 8월 서귀포~부산을 오가던 카페리 여객선이 끊긴 후 25년 동안 뱃길 운항이 중단되면서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도는 국비 500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잡화부두(320m), 여객부두(152m), 모래선적 부두(62m)를 설치한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준설 면적은 3만6750㎡, 매립 면적은 3만3772㎡에 이른다. 특히, 선회장 반경을 235m로 확대하기 위해 5·6부두 항만시설은 철거된다. 신용만 도 해운항만과장은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국비 500억원을 투입해 서귀포항 인프라를 확충하는 재정비 공사를 추진한다”며 “7000톤급 이상 선박이 입항하게 되면 더 많은 화물과 여객을 운송할 수 있어서 물류비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 된다”고 밝혔다. 도는 이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도를 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도 지역으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제주 유세에서 “앞으로 풍력발전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재생에너지 사회로 신속하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제주도를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한민국 글로벌 수출 기업은 앞으로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제품을 생산해야 수출이 가능하고, 유럽은 탄소 부담금을 도입함에 따라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사회로 전환돼야 한다”며 제주도의 그린수소 기반 글로벌 허브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에 발맞춰 제주도의 2035년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대전환 정책은 이 대통령의 공약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기반 조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 분산에너지 활성화 체제 구축 ▲태양광·ESS 연계 RE100 농산물 생산기반 구축 ▲재생에너지 발전수익 주민공유 등이다. 새 정부에서 풍력·태양광 발전산업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제주의 풍력·태양광 발전량은 풍부하지만 생산된 전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계통망(송·배전 선로·변전소)은 포화되면서 전력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했다. 도내 재생에너지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대학교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육성해 제주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또 “제주가 보유한 천연 바이오자원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센터와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바이오산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서울권 14곳, 경기권 9곳, 경남권 8곳, 경북권 5곳 등 총 47곳이 지정됐다. 제주도는 도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12년부터 서울권역에 묶여 있다. 이처럼 서울권역 내 대형병원과 경쟁에서 밀려 제주지역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없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진료권역 분리 용역은 지난해 12월 말 종료된 가운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용역 결과에 대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앞서 복지부는 2027~2029년까지 3년간 적용되는 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시, 제주지역의 의료환경과 연구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이나 공약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질의에 대해 이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를 객관적으로 진행하고, 도민 의견이 제대로 수렴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즉, 도민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인데 찬·반 단체 간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제2공항은 2015년 발표 당시 2025년 개항이 목표였으나 10년째 갈등을 빚어 왔다. 제2공항 건설만이 갈등을 마감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국토부 고시로 확정됐으며, 제주도의 시간인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행돼야 한다”며 조속한 추진을 강조했다. 반면,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도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국토를 유린하며 추진한 각종 반생태적 개발사업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제2공항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이 제2공항을 강행하면서 도민사회가 갈등과 반목에 빠진 만큼, 도민의 뜻에 따라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이행 방안으로 ‘주민투표’를 제시했다. 그런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주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본 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제주지역 230곳을 포함한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이후 개표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자정쯤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35.11%(전국 평균 34.74%)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쏠린다. 본 투표에서는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의 선택과 투표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대선에서 제주 전체 유권자(56만3196명) 중 18~39세는 27.99%(15만7643명)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 제주의 사전투표율은 33.78%, 최종 투표율은 72.6%를 보였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제주의 사전투표율은 22.43%, 최종 투표율은 72.3%로 집계됐다. 본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가정으로 배송된 안내문, 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제주도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오
해군 항공사령부 제주 기지 소속의 해상초계기가 포항에서 훈련 중 추락했다. 해군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43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포항해군기지 인근에서 해군 P-3C 대잠초계기가 추락했다. 이 비행기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 전술승무원 등 해군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 등 모두 4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사고 현장에서 승무원 4명의 시신을 모두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훈련을 위해 제주에서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3분쯤 이착륙 훈련 중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상초계기가 원인 미상의 사유로 오후 1시49분쯤 기지 인근에 추락했다. 현재까지 추락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 사고로 인근 산림에 불이 붙자 산림당국 등이 헬기 4대와 진화인력 65대를 투입해 즉시 진화에 나섰다. 사고가 난 P-3C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군의 주력 대잠초계기로 1995년부터 도입을 시작해 현재 총 16대를 제주와 포항기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대잠수함 작전을 위해 음파탐지부표(소노부이)가 장착됐다. 바다의 청진기라 불리는 소노부이는 항공기에서 투하해 바닷속의 잠수함을
제주4·3사건 희생자로 결정되지 않은 고령의 생존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이 열린다. 19일 제주4·3사건 직권재심 합동수행단(단장 강종헌)에 따르면 오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사법연수원청사에서 생존수형인 A씨(91·서울)에 대한 직권재심이 열린다. A씨는 제주4·3 당시인 1949년 4월 30일 제주지법에서 군정법령 제19호(공무집행방해)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처럼 일반재판 수형인들은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절 발포사건과 3·10도민 총파업에 연루됐거나 1948년 5·10총선거를 반대했던 도민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미군정청 포고령 2호(무허가 집회·시위)와 군정법령 19호(공무집행방해) 위반 혐의로 일반재판에 넘겨져 징역형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A씨는 76년 동안 아픈 과거를 갖고 살았지만, 희생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4·3특별법에 의한 특별재심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조사 결과 A씨는 4·3당시 불법 구금당했고 이는 형사소송법상의 재심 요건에 해당됐다. 합동수행단은 A씨 거주지인 서울 자택을 방문, 진술을 청취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해 A씨의 직권 재심을 청구했다. 합동수행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