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마약 운반책 숙식비까지 드립니다”
“김해·울산은 식비, 숙소비까지 드립니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지난 14일 한 SNS의 부산 ‘드라퍼(dropper·마약 운반책)’ 모집자와 접촉하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답이 왔다. 모집자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보증금 100만 원을 넣으면 오늘이라도 ‘물건’을 받아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주 5일에 하루 20~30건. 식비, 모텔비, 이동비까지 챙겨 주고 직원이 직접 ‘좌표(마약 운반 장소)’를 찍어 준다며 유혹했다. 10~20대를 겨냥한 ‘마약 유통’은 갈수록 대범해진다. 텔레그램, 다크웹 등 상대적으로 추적하기 어려운 온라인 경로를 통해 대놓고 ‘운반책’까지 모집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를 덮친 ‘마약 음료’ 사태처럼 젊은 층이 마약 피해·투약자가 아니라 범죄에 광범위하게 가담하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지난해에는 고교 3학년인 18세 학생이 텔레그램 마약방을 개설하고 필로폰(히로뽕), 엑스터시(MDMA) 등의 마약을 밀수·유통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실제 유명 SNS 트위터에는 ‘전남드랍퍼구인 액상대마’ ‘성남작대기 충남프로포폴 드라퍼’ 등의 글이 지역별로 경쟁하듯 수십 개 검색된다.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마약 판매도 활개를 친다. SNS에 마
- 이승훈기자, 박혜랑기자, 손희문기자
- 2023-04-17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