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찌빠’를 그린 만화가 신문수 화백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 등을 발표하며 명랑만화의 제왕으로 불린 고인은 신장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신문수 화백은 충청남도 천안 출생으로 1963년 만화 ‘카이젤상사’로 등단했다. 1964년 길창덕 선생의 추천을 받아 만화잡지 <로맨스>에 ‘너구리 형제’ 연재를 시작했다. 고인의 대표작인 ‘로봇 찌빠’는 1979년 6월부터 14년간 <소년중앙>에 연재됐고, 단행본만 10권 이상 나왔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으로도 나오고, 고인의 후배들에 의해 웹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창작만화가회 회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 대한민국만화문화대상 출판상, 2008년 고바우만화상을 받았다. 올해는 제21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고 길창덕, 윤승운, 이정문, 박수동 화백과 함께 공로상을 공동 수상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0호. 발인은 2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원도심 폐교가 ‘부산형 문화예술교육 공간’ 실험의 장으로 거듭났다. 부산 동구 좌천동 옛 좌천초등학교에 가면 기후와 관계, 공동체 위기극복 문제를 예술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공간 문화예술교육 사업 ‘소행성 42PX+5H’을 2일 시작해 28일까지 좌천초등학교에서 진행한다. ‘소행성’은 행성처럼 부산 곳곳에 더 많은 문화예술교육 공간이 생기기를 바라는 뜻이며, ‘42PX+5H’는 옛 좌천초등학교의 구글 좌표를 의미한다. 기후와 공동체 위기 등 예술로 체험 폐교 등 유휴공간 활용 새로운 모색 부산문화재단은 ‘수정아파트 프로젝트’(2019년), 아미동 비석마을 등에서 진행한 ‘빈방의 서사’(2020년)의 형태로 공간과 문화예술교육의 접점을 찾는 사업을 펼쳐왔다. ‘소행성 42PX†5H’가 진행되는 좌천초등학교는 2018년 폐교 이후 동구청이 매입해 문화교육 복합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업은 폐교와 같은 도시의 유휴 공간에서 아동·청소년 대상의 예술체험·놀이·교육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모델을 보여주고, 부산형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천초등학교 3층 전체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이 가득한
부산에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이 생긴다면 어떤 형태가 좋을까? 부산문화재단은 부산 문화예술교육의 정체성과 방향성 수립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말 <문화예술교육 총서> 3, 4권 출간을 준비 중이다. 부산문화재단 총서 기획팀과 함께 최근 전주의 문화예술교육 공간 두 곳을 탐방했다.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와 트윈세대 전용공간 우주로1216는 모두 ‘전국 1호’로 다른 지자체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두 공간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열린 시선과 이용자의 니즈를 적극 수용하는 문화예술교육 공간 운영 철학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폐공장, 세대 아우르는 예술놀이터 팔복예술공장(덕진구 팔복동)은 전주시가 25년간 방치되어 있던 폐산업시설을 매입해서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1979년에 건립된 쏘렉스(구 썬전자)는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공간 리모델링 작업을 했고, 2018년 3월 1만 3224㎡ 규모의 팔복예술공장이 문을 열었다. 전주시는 향후 팔복예술공장 인근 부지를 더 확보해서 이 지역을 예술공단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크게 전주문화재단 사무국과 입주작가 레지던시 시설인 창작 스튜디오, 전시
163장의 사진에 기록된 한국 문화계의 역사. 강운구 사진전 ‘사람의 그때’는 문인과 화가 154명을 촬영한 사진 163점을 소개한다. 강 작가는 “전시장 양쪽으로 문인의 사진과 시각예술가의 사진이 각각 펼쳐진다”며 “문인은 산맥, 시각예술가는 강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들은 강 작가가 50년 세월에 걸쳐 카메라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전시는 12월 26일까지 해운대구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문화예술계 인사 50년간 기록한 사진 시각예술가는 강물, 문인은 산맥 역할 전시장 끝에 두 흐름이 섞이도록 연출 강운구의 ‘인물사진론’ 엿보는 재미도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물사진이죠. 사진을 발명한 이유도 인물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50년간 채워 넣은 타임캡슐을 지금 연 것입니다.” 강 작가는 자신이 살아있을 때 이렇게 전시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내가 죽고 난 뒤에 사진이 낱장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작가가 꿰어야지 흐름도 있고, 스토리도 있는 거지. 또 작가가 직접 작업을 해야 원하는 톤으로 결과를 낼 수 있고요.” 강 작가는 사진에 찍힌 문화예술인 중 30명 정도는 이미 고인이 되었다고 했다. “나와 비슷
하늘 높은 가을날 종합예술축제가 온다. 부산시와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제59회 부산예술제를 28일부터 11월 7일까지 개최한다. 부산예술회관,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열리는 부산예술제는 부산예술대상 시상식과 부산예총 12개 단위협회의 전시·공연으로 구성된 종합예술축제이다. 올해 부산예술제 개막식은 29일 오후 7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가곡과 아리아의 밤’과 함께 진행된다. 지휘자 백진현이 이끄는 부산청년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허미경, 왕기현, 김성진, 김지호 등 부산 성악가의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은 부산예총 유튜브로도 공개될 예정이다. 30일에는 같은 공연장에서 부산국악협회의 ‘전통음악한마당-天.地.人’ 공연이 펼쳐진다. 하늘, 땅, 사람을 주제로 대고와 태평소, 수영야류 할미과장 등 전통음악을 느끼는 무대를 선보인다. 31일에는 부산무용협회가 준비한 ‘부산무용예술제-舞, 마음을 담다’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춤모임 짓, 하야로비무용단, 아트프로젝트 춤 is, 박헌주부산시티발레단, 이민아무용단이 출연한다. 부산영화인협회의 ‘부산영화제-따로, 그러나 같이’는 31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2021바다미술제가 16일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렸다.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를 주제로 한 올해 바다미술제에는 13개국 22팀 36명의 작가가 참여해 조각, 설치, 평면,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변부터 아파트 외벽이나 식당 등 주민들의 일상공간까지 일광 지역 전체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1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바다미술제에서 교감과 연대의 바다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실내작품은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미디어작품 상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이다. 김안나(한국문화기술연구소) ‘오션 머신’ 일광천 옆 해맞이빌 외벽에 매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상영되는 영상 작품. 해양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작가와 인공지능이 협업해서 만든 발명품에 전통 설화인 용신부인 이야기를 결합했다. 이 작품은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 아트월에서도 상영된다. 안재국 ‘세포유희’ 낚싯줄, 구리선, 알루미늄 등 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작가의 작품. 이번 작품에서는 참치 등 큰 물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낚싯줄을 이용해 재료 자체가 가진 물질적 에너지와 인간의 노동을 결합시켰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올해는 가을에 열린다. 매년 여름 개최되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을로 일정을 변경해서 진행된다. 2020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지만, 올해는 현장 대면 행사와 온라인 비대면 행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2021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2일 열린다. 대면 행사는 삼락생태공원에서 500명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된다. 현장 관람객은 온라인으로 참가 희망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선정했다. 현장 관람은 피크닉형 객석으로 구성했다. 현장 관람은 지정 된 객석 외 객석 간 이동 불가, 푸드존에서만 취식 가능, 기립과 함성 대신 박수로 공연 즐기기 등의 방역 수칙 아래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슬로건은 ‘음악, 사람, 자연이 함께 즐거운 삼락!(三樂)’이다. 공연은 현장 라이브와 사전 녹화 공연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 라이브에는 크라잉넛, 이무진, 글렌체크, 비비, 죠지, 세이수미(부산), 달담(부산)이 참여한다. 사전 녹화에는 시가렛 애프터 섹스, 코스모스 미드나잇, 딕펑스, 히포 캠퍼스, 문수진, 해서웨이(부산)이 참여했다. 사전 녹화의 경우 영도구 폐수영장을 리모델링한 카페 젬스톤과
일주일에 한 번, ‘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연재와 라디오 선곡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의 신곡을 찾아 듣는 것이 제 일상의 ‘루틴’이 된 지 오래입니다. 꽤 오래 지속된 이 일을 계속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새 음악에 대한 호기심인데요.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신보는 말할 것도 없고, 처음 이름을 접하는 아티스트들의 경우는 더욱 저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자극하지요. 아티스트들의 신보를 접하며 마이클 잭슨이 지금 데뷔했다면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을까? 라디오헤드의 첫 번째 앨범이 지금 나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등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조금 쓸데없기도 한 이런 상상은 그런 일이 결코 생길 수 없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혼자만의 즐거움이겠지요.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일이 정말 생기고 말았습니다. 아바(ABBA)의 신보가 ‘Voyage’가 발매된다는 소식과 함께 두 곡이 선공개가 된 것이지요. 사실 저는 당연히 아바 앨범 중 리마스터링 반이거나 또 다른 베스트 컬렉션이라고 생각을 해 무심코 지나쳤는데요. 알 수 없는 찜찜함에 다시 확인해 보니 정말 ‘아바의 신보’였습니다! 음반의 내용을 떠나 아마 음악 애호가들은 중 많은 분이 저처럼 ‘살다보니
부산예술회관의 ‘2021 부산 예술 갈매랑 축제’(이하 갈매랑 축제)가 9월 2일 막을 올린다. 부산을 대표하는 갈매기의 갈매와 파도·물결을 의미하는 한자 랑(浪)을 결합한 것이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갈매랑 축제는 부산예술회관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갈매랑 축제는 영화인협회가 제작한 영화 ‘환영’ 상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2일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상영한다. 2일부터 7일까지는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미술협회의 ‘부산 미술의 원천을 열다’ 전시가 열린다. 문인협회와 사진협회의 ‘사진과 시가 있는 공간전’은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국악·무용·연극·연예예술·음악협회가 함께하는 ‘갈매랑 축제-가을, 운명적 만남’ 공연은 11일 오후 3시와 6시에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5개 협회가 함께 준비한 첫 합동 공연으로, 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이 총연출을 맡았다. ‘세대공감 #1’은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갈매랑 축제의 모든 공연과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1-631-1377.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아시아 최대 국제 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가 수상작을 발표했다. 부산국제광고제조직위원회는 2021 부산국제광고제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 ‘도네이션 달러’와 ‘더 코스트 오브 불링’ 2편을 비롯해 올해의 수상작 619편을 27일 발표했다. 619편 중 광고인 출품작이 572편, 일반인 출품작이 47편을 차지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63개국 1만 9697편의 출품작을 대상으로 7월 본선 진출작 1726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본선 진출작을 대상으로 23개국 40명의 심사의원이 두 차례 심사했고, 최종 수상작 619편을 선정했다. 619편의 수상작 중 제품서비스광고 부문과 공익광고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는 ‘올해의 그랑프리’도 함께 공개됐다. 제품서비스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는 호주의 ‘도네이션 달러(Donation Dollar)’가, 공익광고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는 홍콩 ‘더 코스트 오브 불링(The Cost of Bullying)’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도네이션 달러’는 사치 앤 사치 오스트레일리아가 출품한 작품으로 소비가 아닌 기부 목적으로 동전을 발행해 기부를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호주 1달러 동전을 새로 제작해 발행한 뒤에 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