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재난의 시대. 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또 우리는 예술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부산시립미술관의 2021년 국제주제 기획전 ‘이토록 아름다운’은 우울과 불안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용기를 일깨워준다. 현대미술의 중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1명의 작가와 5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9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모순 그리고 각성 사상가 도나 해러웨이 다큐 81분 풀버전 상영 “다른 종과 연결성 회복 새 이야기 만들어야” ‘이토록 아름다운’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거대한 파도로 문을 연다. 디스트릭트(디지털 미디어 아트 제작업체)의 미디어 아티스트 유닛인 에이스트릭트의 작품 ‘스태리 비치’이다. 끝없이 밀어닥치는 가상의 파도를 마주하며 관람객들은 ‘황홀과 익사 사이’라는 부제처럼 자연의 이중성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오늘로부터-상상을’ 섹션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재난 극복은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파브리지오 테라노바 감독의 다큐멘터리 ‘도나 해러웨이:지구 생존 가이드’는 페미니스트, 생물학자, 과학사가인 도나 해러웨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온오프라인으로 펼쳐진 연극의 바다, 10일 간의 항해가 끝났다. 제18회 부산국제연극제가 20일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개막작인 코믹 마샬아츠 퍼포먼스 ‘점프’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부산국제연극제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폐막작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오프라인으로 공연했고, 나머지 작품은 유튜브, 네이버TV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사)부산국제연극제조직위원회는 “부산시민들에게 재미있는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연극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축제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극제를 즐기도록 했다. 제18회 부산국제연극제는 10일 동안 초청 공연 12작품, 거리극 경연 ‘다이나믹 스트릿’ 8작품, 지역 예술단체 참여 프로그램인 ‘지역상생 챌린지’ 4작품, 비대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10분 연극제’ 24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개막작인 ‘점프’는 동양무술을 중심으로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고난도 아크로바틱과 유쾌한 코미디를 버무려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제공했다. 20일 공연한 폐막작 ‘토지Ⅰ’은 총 공연 시간이 3시간으로, 원작인 대하
수묵화로 만나는 한·중 교류.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전-박건해 수묵전’이 1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중국 베이징 798 예술공간에서 개최된다. 중국문화예술발전촉진회 예술경제전공산업위원회가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부산 출신 박건해 작가의 수묵화가 전시된다. 박건해 작가는 부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박 작가는 현재 중국 하북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재중한인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전에서 박 작가는 수묵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수묵화가 가진 재료적·정신적 구성요소들이 저의 내적 리듬과 잘 조화된다”고 말한다. 그는 “화선지는 매우 민감하고 포용력이 있는 재료로 아주 작은 터치, 한 방울의 먹물이라도 남김없이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업의 중심에 존재하는 대나무에 대해 “중국 서위의 ‘설죽도’를 우연히 접하며 대나무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나무에서 호흡을 발견하고, 호흡에서 무한한 영감을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전시에 앞서 “조선시대 여성 시인 허난설헌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허난설헌의 시는 사후에 동생 허균에 의해 시집으로 발
금정산에서 생명과 평화의 축전이 열린다. 2021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이하 생명문화축전)이 11일부터 펼쳐진다.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이한 생명문화축전은 금정산의 기운을 받아 금어를 모시고, 생명과 평화의 기운을 노래하는 예술축전이다. 2021 생명문화축전의 주제는 ‘내림, 울림, 살림’이다. ‘내림’은 생명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축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울림’은 생명이 억압되고 강제된 곳의 소리를 듣는 일이다. 사회의 낮은 곳에 억눌린 목소리를 크게 세상에 울리도록 한다. ‘살림’은 생명의 온전함을 뜻한다. 생명문화축전 김인수 집행위원장은 “이 세 가지 화두를 마음에 새기고 올해 생명축전은 조금 더 시민들의 삶 가까이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생명문화축전은 ‘살림의 터전, 생명의 울림전’으로 문을 연다. 11일부터 19일까지 중구 영주동 달리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김영아, 김지곤, 김자옥, 김형대, 곽영화, 박경효, 박재열, 박주현, 오민욱, 조성백, 전기학, 전미경, 전영주가 참여한다. 초대작가 김민정, 엄경근의 작품과 함께 고 박병제 화백의 유작도 전시된다. 전시 개막일인 11일 오후 5시에는
대한민국 최대의 마술 축제가 돌아왔다. 올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은 세 번에 걸쳐, 다양하고 매력적인 마술을 꽃피운다. (사)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2021 제16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매직컨벤션 Fall In Magic’을 내달 5일부터 6일까지 개최한다. 조직위는 기존 4일에 걸쳐 열리던 행사를 다양한 관람객 수요에 맞춰서 세 차례로 나눠 축제의 장을 펼치기로 했다. 올해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중 가장 먼저 ‘매직컨벤션 Fall In Magic’이 부산시민을 찾아온다.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 행사는 ‘국제마술대회’, 7가지 ‘렉처’, 두 가지 ‘원맨쇼’로 구성된다. ‘매직컨벤션 Fall In Magic’은 우선 사회인마술클럽이 준비한 웰컴 파티로 문을 연다. 마술 축제의 장을 찾은 관람자들에게 행사 일정을 소개하고, 행사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제마술대회’에서는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는 신예 마술사의 새로운 마술 경연을 만날 수 있다. 안하림, 한설희, 유호진, 지혜준 등 세계적인 마술사들이 모두 이 국제마술대회를 거쳐 갔다. 엄격한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참신한 신인 마술사, 미래
‘코로나 보복소비’로 미술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이건희 컬렉션 효과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등의 ‘아트테크’ 열풍으로 아트부산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의 변신을 선언한 아트부산 2021이 최다 관람객, 최대 판매액을 기록하며 16일 막을 내렸다. 아트부산은 “지난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나흘간 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총 판매액 350억 원 이상으로 국내 미술시장 최대 판매액을 경신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관람객 8만 명 이상 ‘역대 최다’ 판매고 350억 원… 국내 최대 MZ세대 유입 등에 시장 ‘활황’ ‘지역 미술계와 접점’ 바람도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아트부산은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13일 VIP 프리뷰에 1만 5000명이 모여들어 2시 행사 시작과 동시에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VIP, 오후 일반으로 나눠 운영한 일반오픈 기간에도 매일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아트부산 관계자는 “부산행 KTX로 아트부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센텀과 해운대 쪽 호텔에 방이 없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아트
‘아트부산 2021’ 5월 14~16일 벡스코 런던 타데우스 로팍 등 갤러리 110곳 덴마크 작가 엘리아슨의 참여형 작품 10인의 젊은 작가 초대전 등 특별전도 ‘아트부산 2021’이 5월 14일 개막한다. 해외 유명 갤러리 신규 참가에 이어 VVIP 프로그램 도입까지, 올해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차별성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제10회 아트부산이 내달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VIP 프리뷰는 개막 하루 전인 5월 13일에 진행된다. 올해 아트부산에는 국내외 최정상 갤러리 110곳이 참가한다.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조현화랑, 표갤러리, PKM갤러리 등 국내 유수의 갤러리와 런던 타데우스 로팍, 베를린 페레즈프로젝트 등 해외 유명 갤러리도 참여한다. 조현화랑은 올해 작품은 판매하지 않고 전시만 한다. 타데우스 로팍은 지난해 아트부산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거꾸로 된 그림으로 최고가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는 바젤리츠와 함께 안토니 곰리의 작품도 선보인다. 페레즈프로젝트는 일본 작가 나카무라 쇼타, 미국 작가 돈나 후앙카의 작품을 전시한다. 학고재갤러리는 독일 작가 토마스 샤이비츠의 작품을 부산에 가져온다. 우손갤러
코로나19 사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늦은 배웅’ 전시가 문을 열었다. 부산시립미술관의 기획전 ‘이토록 아름다운’이 오늘부터 9월 1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본관 3층에서 열린다. 코로나 시대에 예술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 시대를 맞이할 용기를 일깨우기 위한 기획전으로,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한다. 코로나 사망자 애도 프로젝트 ‘늦은 배웅’은 이 전시의 두 번째 섹션 ‘공백으로부터-사유를’에서 소개된다. ‘늦은 배웅’은 〈부산일보〉, 박혜수 설치미술가, 부산시립미술관이 함께하는 프로젝트이다. 박혜수 설치미술가·부산일보 부산시립미술관 공동 참여 오늘부터 9월 12일까지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 전달 “부고 문화 돌아보는 계기로”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사망자는 1808명. ‘비대면 임종’과 ‘선(先) 화장 후(後) 장례’로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은 애도의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부산일보〉와 박혜수 작가는 한 달여 동안 구글폼 설문과 손편지 접수를 통해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과 지인의 사연을 모아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사망자의 부고를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부고는 지난 12일부터 〈부산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
현대자동차가 삶의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 전시·체험 공간을 부산에 만들었다. 현대차의 브랜드 스페이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복합문화공간 F1963 안에 8일 개관했다. 2014년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여섯 번째 공간으로,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만나는 첫 현대모터스튜디오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자동차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를 결합한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서울·고양·하남,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현대차의 실험정신,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 미래 모빌리티 등 도시별로 다른 주제로 운영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Design to Live by’를 주제로 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F1963 내에 신축한 건물로,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2261.8㎡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지하에는 부산 출신 지휘자 금난새 음악감독의 생각인 반영된 음악홀 ‘금난새 뮤직 센터(GMC)’가 있다(부산일보 4월 5일 자 18면 보도).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건물 설계는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소장이 맡았다. F1963이 과거 와이어 생산 공장이었던 점에서
부산일보사와 (사)한국서도예술협회가 공동주최한 제41회 전국서도민전에서 한글 부문 정희금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지인숙(예서), 이광길(서각), 송영규(문인화) 씨가 수상했다. 특별상 수상자로는 남황기(해서), 장민근(행초서), 최일용(전각), 정옥연(문인화) 씨가 이름을 올렸다. 박순자 심사위원장은 “대상을 수상한 정희금 씨의 작품은 한글 서예로, 세련된 필체와 흐름이 잘 어우러진 수작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문 서예, 문인화, 서각, 전각 부문 수상작도 실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박 심사위원장은 “전반적으로 출품작 수준이 매우 높았다”면서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해서 선정되지 못한 작품 중에도 좋은 작품이 다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문 서예·문인화·서각·전각 전반적으로 출품작 수준 높아 제41회 전국서도민전에는 총 530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부문별로 전서 30점, 예서 68점, 해서 88점, 행초서 99점, 한글 71점, 문인화 146점, 소자(小字) 5점, 전각 2점, 서각 21점이 제출됐다. 올해 출품작 수는 제40회 전국서도민전의 574점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출품작보다는 많다. 대회장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