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우리가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上)] 혐오 뒤 숨은 국가, 위로는 시민들의 몫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 이태원' 되풀이해선 안되지만,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참사(慘事). 사전 뜻 그대로 비참하고 끔찍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처럼, 추모 방식과 방법에 대한 논란도 수 십년째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 논란은 피해자, 유가족을 넘어 우리 모두의 상처다. 추모의 도리인 '우리가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각종 참사의 원인 만큼이나 여전히 후진적이다. 서울 성수대교 위령비는 일반인이 찾아가기 힘들 정도의 장소에 설치돼 있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터에는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9년 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시설은 9년이 지난 지금도 지지부진하고, 이태원 참사 역시 포스트잇에 추모가 기대어 있는 상황. 이에 경인일보는 참사에 대한 추모 방안과 관련 갈등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 및 제도적 정비 방안을 모색해 보려 한다. → 편집자 주 "형은 모두가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슬픔을 강요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너희 죽음만 특별히 기억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 모든 죽음은 위로받을 일이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단원고 희생자 이영만 학생의 형 영
- 신지영·신현정·고건기자
- 2023-04-17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