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인구감소지역 16곳에 한 해 동안 2570가구의 중장년층(50~64세)이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인구감소지역에 이름을 올린 영암과 신안, 진도 등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인구가 늘어났다. 청년은 떠났지만 은퇴 세대가 뛰어난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활비용 등 정주 환경을 갖춘 전남을 인생 2막 무대로 주목하고 있다. 이 내용은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기회 요인 탐색:중장년층 유입과 발전 방안’(민보경 인구센터장)에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16개 군(郡) 지역 모두 지난 2023년 50~64세 중장년층의 순유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지역에 한 해 동안 순유입한 중장년층 가구는 모두 2570가구로, 고흥군이 289가구로 가장 많았다. 신안군 237가구, 영암군 205가구, 함평군 19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에 중장년층 순유입이 늘어난 건 연령대별로 다른 삶의 추구 방향과 연관이 깊다. 청년층은 교육과 취업 기회를 찾아 도(道) 지역에서 광역시로 옮겨가지만, 중장년층은 생활의 질 향상과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며 반대 방향의 이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남 자치단체들이 최근 ‘1만원 아파트’와 ‘다둥이 억대 출산 장려금’ 등 파격적인 인구 늘리기 시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를 창출할 지역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칫 소모적인 ‘인구 뺏기’ 경쟁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 지자체들은 대도시의 집값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최근 빈집 ‘전대’(재임대) 방식의 주거 대책을 내놓았다. 화순군은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대신 내주고 1만원의 월세만 받기로 했고, 강진군은 농촌 빈집을 고쳐주고 이를 저렴한 값에 도시민에게 빌려주도록 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는 ‘1만원 임대 아파트’에 대해서는 전남 시·군과 강원, 충남 등 다른 자치단체의 문의가 화순군에 잇따랐다. 나주시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민간 아파트 재임대 방식을 빌린 보금자리 시책을 선보일 방침이다. 화순군이 월세 1만원을 내건 아파트는 이달 초까지 50명 뽑는 1차 공모에 486명의 청년과 20쌍의 신혼부부 등 506명이 몰려 1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되면 20평형(전용면적 49.9㎡) 아파트 전세 보증금 4800만원을 내지 않고, 월세 1만원과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