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대학 진학에서는 진리에 수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거듭된 추락 탓이다. 고교생들이 가고 싶어 하지 않고, 들어갔더라도 이내 탈출하고 싶은 학교가 됐다. 지역민들의 신뢰에도 금이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잇따른 각종 비위와 수수방관식 위기 대처를 직시하면서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졸업 이후를 걱정한다. 어린 학생들부터 떠나고 있다. 2021년 한 해에만 465명의 신입생이 경북대를 떠났다. 지역거점국립대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대학 등록 후 수능에 재도전해 수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반수(半修)가 흔하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름만 잠시 올려두는 계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학교의 위상에 우려의 시선만 쌓여간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입학 성적이다. 경북대의 신입생 입학 성적은 1970~80년대와 비교하는 건 아예 불가능하고 2000년대와도 비교하기 어려워졌다. 취업률도 명함을 내밀기 곤란하다.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최근 생긴 약학대학을 비롯해 일부 공과대학 학과 등 효자 학과들이 상쇄하며 이끌고 있다. 경북대의 추락을 언급하는 건 새삼스럽지
"봄이여, 오라~!" 제39회 대구연극제가 중량감을 키워 관객과 만난다. 다음달 20일(일)부터 4월 6일(수)까지 이어지는 연극제에서는 총 15개의 작품이 관객과 만날 봄을 기다린다. 특히 올해는 젊은 극단과 기성 극단의 경연을 차별화해 두 부문으로 나눠 경연을 진행한다. 이번 대구연극제는 기존의 대구연극제와 더파란연극제로 나뉜다. 기존의 대구연극제는 기성 극단 8개 극단이 참가하는 경연으로 대상작은 대구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하게 된다. 신진급 연극인 발굴과 극단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더파란연극제에는 7개 극단(팀)이 무대에 오른다. 만 35세 이하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연출을 맡고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특별출연하는 배우 일부는 만 35세 이상이 포함될 수 있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 회장은 "더파란연극제는 말 그대로 우리 지역 연극계의 미래이자 젊은 피다. 개성 넘치는 젊은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더파란연극제를 통해 대구연극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더파란연극제는 다음달 21일(월)부터 27일(일)까지 이어진다. 반디협동조합의 '인간증후군'을 시작으로 ▷어쩌다프로젝트 '쥐' ▷극단 플레이스트 '아
대구문학관이 故 문인수 시인 회고전인 '굿모닝, 문인수'전을 다음달 6일(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장 전시한다. 이달 6일(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것을 한 달 늘린 것이다. 대구문학관 측은 "일반 시민들은 물론 문인들의 재방문 비율이 높아 전체적으로 호응이 컸지만, 코로나 방역지침 강화 등으로 제때 방문하지 못한 이들의 요청이 많아 연장 전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구문학관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기획전시로 이어온 '굿모닝, 문인수'전은 같은 해 6월 7일 타계한 시인을 회고하는 전시다. 시인의 생애를 정리한 연보에 따라 '쉬!' 등 그의 시집 11권과 소장 도서, 원고, 먹그림, 취미로 모은 수석 등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시인의 아내 전정숙 여사가 모은 시인의 생전 사진과 유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시인의 사후 발견된 동시 등을 유고집으로 엮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발표 유고들은 50편 상당으로 고인과 가까운 문인들과 유족의 협의를 거쳐 출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관람 문의 053)421-1231
대구경북 유일의 미술전문도서관인 '아트도서관'은 대구시내에서 30분 정도 청도 방면으로 나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삼정산, 봉화산, 우미산 사이에 있어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들숨의 밀도가 다르다. 심호흡이 절로 일어난다. 녹동서원과도 멀지 않다. 내로라하는 미술작가들도 인근에 살거나, 작업실을 두고 있어 작은 예술촌이라 불러도 될 법한 동네다. 반듯한 정육면체 지상 3층 건물이다. 2층은 미술관을 겸해 활용하고 있고 1층 전체는 카페를 겸한 도서관이다. 숙박시설이었던 흔적이 진한 음영으로 도서관 바닥에 문신처럼 남아있다. 2014년 문을 열며 국내 첫 미술전문도서관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는 아트도서관이 이곳으로 옮겨온 데는 2020년 여름 발생한 화마의 영향이 컸다. 만촌동에 있던 아트도서관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것이었다. 불에 탄 책들은 물론이고 불을 끄느라 물에 젖은 책들이 대량으로 생겼다. 시그니처 작품처럼 인식되는 삽화성경이 관람객을 맞는다. 18세기에 발행됐다는 삽화성경은 그 난리에서 거뜬히 살아남았다. 삽화성경뿐 아니라 이곳에 진열된 책들은 난리판의 생존자 격이었는데, 후각이 예민한 이들은 이곳에서 불의 냄새를 맡기도 한다. 201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꾸어놓은 풍경은 확실히 보였다. '수학여행' 없는 3년에 50년 역사의 숙박단지는 맥을 잃어가는 듯했다. 불국사숙박단지의 중심 불국사우체국 주변 상가는 해가 져도 일부 상점만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2017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 신촌서당 운영자 김용진 씨는 코로나라는 악재가 있지만, 그로 인해 다시 새로워지는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신촌서당 바로 옆에 있던 30년 역사의 '고도슈퍼'도 '골방책방'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던 터였다. 신촌서당은 책방 기능을 하는 '골방책방'과 함께 '문화공작소' 역할을 맡고 있었다. 문화잡지 월간 '싱클레어' 편집장이기도 한 김 씨는 2014년 이화여대 앞에서 서당을 열어 3년 동안 운영했다. 전국 263개 신촌(新村)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촌을 떠나 경주에 자리잡게 된 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그는 육아를 전담하는 아빠였다. 그가 경주에 들렀을 때 마침 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었다. 운동회만 구경하고 가려던 그의 가족을 이곳 주민들은 환대했다. 맥주와 수육을 나눠 먹으며 함께 줄다리기도 했다. 맑은 공기와 여유로운 주변 분위기,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적
대한민국 뮤지컬산업을 이끌고 있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2년 만에 글로벌 공연팀 초청 재개와 다채로운 뮤지컬 프로그램으로 16번째 축제를 만들어간다.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릴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프랑스, 러시아, 슬로바키아,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라인업으로 올린다.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가 참석하는 뮤지컬 포럼, 아트마켓 등의 프로그램도 잇따른다. 이에 더해 뮤지컬 전공자들의 무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공연, 스타 데이트 같은 부대행사로 '뮤지컬의 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시국에 확장된 글로벌 OTT도 적극 활용해 K-뮤지컬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올해 대구에서 열릴 가스 관련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가스총회'에도 발맞춰 '찾아가는 DIMF', '딤프린지' 등 부대행사를 연중 진행한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수성못 일대에서 펼쳐지는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SMFFF)' 등은 대구와 뮤지컬의 연계를 확고히 하는 무대로 삼는다. 뮤지컬 갈라콘서트 'DIMF the Concert'도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수많은 라이징
대구문화재단이 '2022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21일(금)부터 다음달 14일(월)까지 시민참여공모전을 연다. 코로나19 위기 속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SNS를 통해 진행된다. 코로나19를 버텨오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와 시민창작자가 대구 시민정신을 전달하는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로 나뉜다.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 짧은 동영상 또는 이미지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개인 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한 뒤 접수하면 된다.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는 책임과 나눔, 연대와 민주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시민정신 메시지를 담은 작품 공모전으로 ▷221초 내외의 영상 작품 ▷주제에 맞는 사진 또는 그림 작품 ▷20컷 이내의 스토리를 가진 단편 웹툰 ▷대구시민주간 굿즈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작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모집한다. 작품들은 '2022 대구시민주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전시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의원 심사 및 대중성, 전시를 통한 시민 반응을 심사에 반영해 3월 4일(금) 최종 결과가 공지될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 데뷔 등용문인 'DIMF 뮤지컬스타'가 차세대 스타 발굴에 돌입한다. 지난 2015년 시작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DIMF 뮤지컬스타'는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주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원자가 가진 기량, 잠재된 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경연 미션이 'DIMF 뮤지컬스타'의 차별점이다. 전문가 멘토링도 'DIMF 뮤지컬스타'만의 특장점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 제작돼 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방송은 8회 분량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DIMF는 발굴한 차세대 스타들을 위해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글로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하모니아 홀딩스(Harmonia Holdings, Ltd.)와 함께 차세대 스타들의 뉴욕 쇼케이스를 추진,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대 1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경연에는 9~24세 남녀 구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목)~28일(월) DIMF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본격적인 경연은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DIMF 홈페이지(www.d
'2022 매일신춘문예' 시상식이 12일 오후 매일신문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시국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엄수해 최소 인원 참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같이 내빈과 심사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동시, 수필, 희곡·시나리오 등 각 부문 당선자 7명 본인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단편소설 부문에 유주현(39) 씨가 '27번', 시 부문에 유진희(46) 씨가 '왜소행성 134340', 시조 부문에 정경화(58) 씨가 '재활 병원', 동화 부문에 지윤경(36) 씨가 '지켜보고 있다', 동시 부문에 정준호(39) 씨가 '가루', 수필 부문에 복진세(62) 씨가 '막사발의 철학',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김미리(29) 씨가 '집으로 가는 길'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유주현 씨는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수상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신인 작가로 등단한 이들은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전달받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유진희 씨는 "문단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움츠러들 때마다 심사위원들께 받은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 같다
고산도서관이 2월 말까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찾아가는 화석 특별전'을 연다. 국립대구과학관과 협력한 기획전시로 전시와 강연이 융합된 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은 15일(토) 오후 2시 '공룡시대 이전에 살았던 독특한 생명체들'이라는 주제로 최병도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원이 나선다. 21일(금) 오후 7시에는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백악기 공룡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특별전이 진행되는 동안 공룡키트 만들기와 공룡엽서 꾸미기 등도 함께 열린다. 강연 및 체험활동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전화, 방문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