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특별한 무용 축제 ‘라라미댄스페스티발’이 부산에서 처음 개최된다. (사)한국장애인무용협회가 주최하는 ‘2025 라라미댄스페스티발 in Busan’이 9월 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라라미댄스페스티발은 2023년 서울과 대구, 2024년 서울과 공주에 이어, 올해는 부산을 찾아온다. 이어 서울 공연(10월 18~19일)으로 이어 간다. ‘가능성의 꽃, 춤의 씨앗을 심다’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질 이번 축제는 장애를 한계가 아닌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바라보는 무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장애 예술가들을 단순히 ‘지원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문화예술의 주체로서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부산 출연팀은 부산과 통영을 기반으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4팀이다. △부산케인무용단 △벗나래 듀엣 △리얼댄스컴퍼니 △더발레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서울을 대표하는 장애무용 단체 ‘케인앤무브먼트’가 초청 공연 형식으로 합류한다. 부산케인무용단은 문화예술연구소 플랫폼의 예술교육을 통해 구성된 장애·비장애 인클루시브 무용단이다
부산 미술인들의 큰 축제인 2025 제45회 부산미술제와 제14회 BFAA(부산미술협회) 부산국제아트페어가 오는 26~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해마다 가을에 열었던 두 축제를 올해는 개최 시기를 6월 상반기로 대폭 앞당겼다. 지난해는 별도로 개최했던 두 축제를 올해는 예전처럼 동시 개최로 바꾸었다. 또 두 축제 모두 (사)부산미술협회가 주최한다. 제45회 부산미술제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판화, 공예, 디자인, 서예, 영상설치, 학술평론, 문인화, 수채화, 민화불화 등 총 12개 장르의 작품 590여 점이 전시된다. 지난해 907명보다는 다소 줄어든 590명이 참여한다. 1981년 시작한 부산미술제는 부산미술협회 회원과 비회원이 함께하는 열린 미술 축제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제14회 BFAA 부산국제아트페어는 작가가 직접 부스를 차린다는 점에서 여타 아트페어와 차별성이 있다. 미니 전시회 성격도 짙다. 작가가 부스를 차려서 아트페어 현장을 찾는 관람객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특히 올해 아트페어는 (주)디자인하우스(행복이 가득한 집)와 연계해 디자인과 미술을 융합
“우리는 마법사라고 주장한 적은 없지만, 이미지 작업을 통해 그런 마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타로 카드만 하더라도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각적 체계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신앙의 대상이 아닌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접근했습니다.” 언어와 기호, 이미지가 한데 뒤섞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마법 같은 전시가 펼쳐진다. 지난 4일부터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열고 있는 ‘사랑/마법♥/MABEOB M/MAGIE’이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듀오 M/M(Paris)의 부산 첫 전시로 7년 만의 내한이다. 엠/엠(파리)의 마티아스 오귀스타니악과 미카엘 암잘라그가 전시 개막일에 맞춰 부산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설치, 영상, 디자인 포스터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대형 타로카드 78장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 설치가 처음 공개되고, 작가들이 부산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업도 전시된다. 전시장에 도착하면 두 개의 글이 준비돼 있다. 엠/엠(파리)의 마티아스와 미카엘이 각각 준비한 전시 서문이다. 마티아스는 “이 텍스트는 여러분이 보게 될 전시를 위한 메타포”라고 하면서
기술과 예술이 융합하는 디지털·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이 24일 본격적으로 막 오른다. 부산시립미술관(이하 BMA)은 이날 해운대구 BMA 야외 조각공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서브컬처’ 야외전시를 시작으로, 루프 랩 부산이 본격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BMA 야외 조각공원에서 열릴 개막식은 BMA후원회 주관으로 전시 참여 작가, 해외 갤러리, 문화계 주요 인사 등 500여 명을 초청했다. BMA 본관은 현재 리노베이션이 한창이다. 스페인의 ‘루프 바르셀로세로나’를 모델로 하는 루프 랩 부산은 △‘디지털 서브컬처’ 메인 전시 △무빙 온 아시아(Moving on Asia) △BMA 미래미술관 포럼 △아트페어 △참여 기관 연계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루프 랩 부산 전시는 시립미술관뿐 아니라 디오티 미술관 등 공공·사립미술관, 영화의전당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재단 등 공공기관, 영주맨션 공간 힘 등 대안공간, 오케이앤피 조현화랑 카린갤러리 등 지역 대표 갤러리 등이 참여해 오는 6월 29일까지 부산 전역 26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에이플럭션이 주관하는 루프 랩 부산 아트페어는 국내외 유수의 화랑 25곳이
88세의 춤꾼은 나이가 무색하게 무대 위에서 펄펄 뛰고, 날았다. 강태홍류 승무 북가락을 치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손에서 북채가 떨어져 나갈 듯 말 듯 가벼운 손놀림이었지만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동래야류’ 문둥이춤은 고통으로 시름을 푸는 고성오광대 문둥이춤과는 또 달랐다. 맺고 풀기를 반복하는 담백한 춤사위였다. 덧배기춤 전통이 살아있는 선생의 춤사위로 만나서 더 그렇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벌인, 미수(米壽·여든여덟을 달리 이르는 말) 춤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도 아닌데, “브라보!”가 연신 객석에서 터져 나오고, 중간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춤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후배이자 동료 춤꾼의 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장엔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춤꾼은 거의 다 와서 선생의 공연을 축하했다. 선후배 동료 춤꾼들이 함께한 자리는 훈훈하다 못해 감동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로비에서 열린 ‘김온경 미수 기념 공연 리셉션 겸 출판 기념회’도 많은 이로 복작였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춤출 수 있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누군가의 건배사처럼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국춤 동인 단체로는 가장 오래된 ‘춤패 배김새’(1985년 12월 창단)가 26일 오후 7시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부산예술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 일환으로 펼치는 3월 두 번째 공연인 ‘춤패 배김새의 새봄맞이 춤판’이다. 이번 공연은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춤열림’(청신)으로 시작해서 한국 춤의 흥과 멋을 지닌 흥겨운 춤판인 ‘춤맞이’(오신)로 진도북춤과 진주교방굿거리춤, 권명화 소고춤을 선사한다. 이어 복을 빌고 희망을 나누는 비나리와 살풀이춤을 선보일 ‘춤내림’(송신)으로 넘어갔다가 관객과 함께하는 풀이 무대인 배김허튼춤과 신명춤으로 마무리된다. 출연진 최은희(연출, 총감독), 정미숙(고문), 하연화(예술감독), 손미란(대표), 김민경, 박수정, 김지윤, 서부은, 이수영, 장윤미, 오민혜(이상 배김새), 박정회, 설영성, 조대일, 방형웅, 김현일(이상 악사). 전석 무료. 문의 051-631-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