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최근 5년간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전국 지자체 중 노사 교섭 불발로 버스 운행을 중단한 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29일 1·5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전국 10개 지자체별 파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창원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파업 횟수와 기간이 가장 길었다. 2021년 준공영제를 시행한 창원시에서는 2023년 1일, 올해 2일(29일 기준) 등 두 번의 노조 파업으로 총 3일간 버스 운행이 멈췄다. 올해 파업은 현재진행형으로, 누적 운행 중단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나머지 전국 9개 지자체 중 대구와 광주, 인천시, 제주, 경기, 충북 청주는 최근 5년 동안 파업으로 버스 운행이 중단된 적이 없었고, 대전(2021년)과 서울(2024년), 부산(2025년)은 한 번, 단 하루 파업이 진행됐다. 올해로 21년 된 준공영제 역사 속에서도 노조 파업으로 버스 운행이 중단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2004년 전국에서 최초로 준공영제를 도입한 서울시도 21년 역사에 노사 교섭 불발로 인한 파업은 지난해인 2024년 단 한 번뿐이다. 그나마 2005년 준공영제를 시행한 대전이 2007년 12일, 2021년 1일로 가
지난 3월 경상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총 1조818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복구비용으로 1조880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일 심의를 거쳐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남과 경북,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액과 복구비를 확정했다. 이번 산불은 사망 31명, 부상 156명 등 총 18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0만4000㏊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산불 피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경북 안동이 3010억원으로 피해액이 가장 컸다. 이어 경북 청송(2505억원), 경북 영덕(2319억원), 경북 의성(2096억원), 경북 영양(573억원) 순으로 컸다. 경남 산청은 216억원, 하동은 70억원이다. 울산 울주는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2일 산불이 발생한 경남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어 24일에는 하동과 울산 울주, 경북 의성이 추가됐고, 27일 경북 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확대됐다. 이번 경상권 산불로 사유시설은 △주택 3848동 △농어업시설 6106건 △농기계 1만7158대 △농·산림작물
해킹으로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28일 오전 전국 각 대리점을 통해 이용자들의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섰지만 금세 재고가 바닥나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T월드 상남센터. 대리점이 문을 열기까지 30분 남았지만 70여명의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 서 있었다. 오전 8시에 도착했다는 최순선(66·창원시 의창구)씨는 “오는 주말 일본에 가야 하는데 그 전에 유심을 교체해야 할 것 같았다”며 “점심 때 일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9시 56분. 대리점은 예정된 영업 시작 시간인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고 선착순으로 고객들을 맞았다. 이날 해당 대리점에 들어온 유심 물량은 100개. 첫 순서로 신분증을 제시한 최씨가 유심을 교체받기까지는 3분이 걸렸다. 유심을 바꾼 최씨는 “해킹 소식을 듣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교체해서 안도는 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찾아오게 만든 점에서 실망도 크다”고 토로했다. 그 사이 대기 줄은 2배가량 늘었다.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입고된 물량이 100개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과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시민들은 대리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앞 상가 약국들이 2020년 약사법 위반으로 문을 닫은 이후 5년간 약국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는 2027년 공공 어린이재활센터가 개소하면 불편을 겪는 환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후 2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앞. 전립선이 좋지 않아 지난해 가을부터 매달 병원을 찾는 권윤호(남·70대)씨는 약국 위치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권씨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창원대로에 내린다. 병원까지도 오르막길이라 힘든데, 약국은 더 위에 있다. 약국에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러 내려가야 한다. 거리도 거리지만 산 같은 오르막이라 몸이 성치 않은 환자들에게는 고역이다”고 했다. 현재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은 656m 떨어져 있다. 통상 병원 앞 상가에 약국이 위치한 다른 대학병원과는 다른 모양새다. 때문에 병원 내에는 ‘외부 약국 가는 법’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비치돼 있고, 약국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국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의 약국 접근성 문제는 지난 2020년 병원 앞 남천프라자 상가에 개점한 약국이 약사법 위반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상가는 병원 소유의 편의
경상국립대를 포함한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수업 거부를 목적으로 제출한 휴학계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경상대는 현재 400여명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국립대 의대 측은 19일 교육부 요청에 따라 대규모 휴학 신청을 불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대 관계자는 “휴학 신청 기간은 오는 27일까지지만 구체적인 복귀 데드라인은 내부 논의 후 정해질 것 같다”며 “세부 내용이 정해지면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18일 교육부는 경상국립대를 포함한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형식적으로는 개인 사유에 의한 휴학 신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집단적인 대규모 휴학 신청에 대해 승인하지 않도록 불승인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이날 오전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영상간담회를 열고 미복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총협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집단 휴학은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미복귀 의대생에 대해서도 유급 또는 제적 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부 대학이 휴학생 미복귀 대책으로 검토
노인인구, 1인가구, 은둔 청년들이 증가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외로움’은 새로운 사회적 질병으로 자리잡았다. 경남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핵심으로 한 사회연대 사업을 추진한다. ★관련기사 3면 지난해 경남연구원이 발표한 ‘경남인포그래픽스 41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내 1인가구는 45만2428가구로 전체 가구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6년 전인 2015년(34만6754가구)보다 29.9%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로는 장년층(50~64세)이 42.4%로 1인가구 증가량이 가장 높다. 이어 65세 이상 노년층(39.7%), 29세 이하 청년층(35.0%)이 뒤따랐다. 이들은 ‘40~49세’(8.8%), ‘30~39세’(7.9%)와는 많은 격차를 보였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경남도민 절반이 고립감을 느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경남연구원 데이터리서치센터에서 경남도민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8%가 고립감을 경험해봤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고립감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경남은 2023년 6월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5일 오후 5시 35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 방면 내서분기점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초등학생을 태운 체험학습 A 버스가 앞서가던 체험학습 B 버스를 추돌하면서 시작됐다. 그 충격으로 B 버스가 앞서가던 화물차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4중 추돌사고로 확대됐다. 이 사고로 A 버스와 B 버스에 탑승한 초등학생 41명 중 11명이 머리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들은 창원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탄 관광버스로 2박3일 체험학습 후 학교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A 버스 기사가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신축 아파트의 목재가구에서 혹파리가 대거 출몰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입주한 600여 세대 중 혹파리 관련 신고를 한 곳은 190여 세대. 피해 입주민들은 가구 교체를 촉구하고 있지만 시공사는 방역 외에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아파트 입주자 A(50대)씨의 집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입주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각종 생활용품은 꽁꽁 묶인 비닐 안에 보관돼 있고 곳곳에 소독용품이 놓여 있었다. 이유는 갑자기 출몰한 혹파리떼 때문. 4주 전 주방에서 처음 목격된 작은 벌레는 며칠 뒤 수십, 수백 마리로 늘어났다. A씨는 계속해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며 한탄했다. 벌레는 시공사가 제공한 목재가구들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다수 세대의 싱크대 하부장, 아일랜드장, 신발장, 화장대 내부 등에서 성충·애벌레의 사체, 알, 탈피 흔적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날도 가구 내부마다 수십 개의 혹파리 사체를 볼 수 있었다. 해당 벌레의 학명은 ‘나무곰팡이혹파리’. 날씨가 따뜻해지는 5~7월 알에서 나오며, 애벌레 상태에서 노란곰팡이 등을 먹고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책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경남대표도서관은 매년 ‘경남의 책’을 선정한다. 2023년 경남의 책은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였다. 한국에 사는 이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담아낸 이 책은 경남에도 다문화가 성큼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다. 부정할 수도 외면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 흐름 속에는 차별과 냉대가 잔존하며, 관심과 환대가 피어난다. 우리가 어디서 태어났든 이곳 경남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어떤 것들이 논의돼야 하는지 살펴본다. ◇다문화 물결, 경남에 일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2023년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경남도내 체류외국인은 14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등록외국인 8만9312명,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자 1만4269명에 단기체류외국인 4만4587명(추정)을 합해 총 14만여명이 경남에 살고 있다. 이는 경남 인구의 4.6%에 해당한다.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다문화 사회로 본다. 경남은 올해 외국인 산업인력 2만2000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기에 머지않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남의 외국인 유입 추세는 코로나19
지난주 낮 최고기온이 20℃까지 치솟았던 경남에 영하의 매서운 한파가 급습했다. 6개 시군에 발령됐던 한파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추위는 한 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아침 창원의 온도계는 -7.1℃로 바닥을 찍었다. 올겨울 들어 일 최저기온이 가장 낮은 순간이었다. 이외에도 산청(-7.0℃), 김해(-6.5℃), 합천(-6.3℃), 밀양(-6.0℃), 양산(-4.7℃), 통영(-3.6℃), 남해(-3.2℃), 거제(-2.9℃) 등 도내 9개 시군이 올해 최고 추운 날을 맞았다. 김해, 통영, 고성, 하동, 함안, 함양에는 16일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가 17일 해제되기도 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내려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지난 주말 전까지만 해도 경남은 기온이 최고 20℃까지 치솟아 포근함을 넘어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창원만 해도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5일 최고 18.6℃를 기록했다. 17일(-7.1℃)과의 기온차는 25.7℃에 달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추위가 한 주가량 더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0~-4℃로 평년보다 3~6℃ 낮겠다. 낮 최고기온도 1~5℃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