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거행됐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이 주최한 이날 추념식에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안동우 제주시장 등 도내 주요 기관장과 보훈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사이렌 소리에 맞춘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헌시, 추념사 낭독 등이 진행됐다. 오영훈 당선인은 추념사를 통해 “숭고한 독립과 호국정신의 뜻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힘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선도하는 새로운 제주시대가 활짝 열리고 내일의 더 큰 제주, 대한민국을 위해 다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주지역에서는 서귀포시 충혼묘지를 비롯해 한림과 애월, 구좌, 조천, 성산, 표선 등 도내 12개 읍면 충혼묘지에서도 추념식이 거행됐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직권재심을 통해 잇따라 무죄가 선고되고 있는 4·3 군사재판 수형자들과는 달리 검찰이 항고한 일반재판 수형자들에 대한 재심이 2개월 넘게 지연되면서 유족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4·3 일반재판 수형자 14명에 대한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은 최근 법원에 검찰 항고 재심 사건에 대한 기일 지정 신청을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일 지정 신청은 소송 관계자가 법관에게 재판을 진행하기 위한 기일을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다. 재심이 청구된 이들은 제주4·3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일반재판을 받고 교도소에 복역하다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로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3월 이들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검찰이 항고하면서 현재까지 재심재판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검찰은 법원이 개정된 제주4·3특별법의 법리를 오해해 재심 개시 판단에 필요한 규정(형사소송법)을 거치지 않았다며 항고 사유를 밝혔다. 검찰 항고에 따라 지난 3월 14일 제주지방법원 제4형사부에서 광주고등법원 제주제1형사부로 사건이 이첩된 가운데 현재까지 재판이나 서면심리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유족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법무법인 원 관계자는 “재심 개시 여부
▲제주특별자치도는 5일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피(Happy) 아이사랑 큰잔치’를 개최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시 기념행사는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안동우 제주시장이, 서귀포시 기념행사는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김태엽 서귀포시장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과 축하공연, 모범어린이·아동복지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등이 이뤄졌다. 구만섭 권한대행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모두의 책무”라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건강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온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모범어린이·아동복지 유공자 명단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모범어린이=김현서(하귀일초), 오태민(외도초), 현은수(도련초), 박지수(외도초), 조성흠(제주서초), 박민정(대정초), 김서윤(서호초), 강선영(서귀중앙초), 최아영(중문초) △아동복지 유공자=강순양 늘푸른지역아동센터장, 김영아(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김두영 기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2년 연속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1월 1일 기준 개별주택가격을 결정·공시한 가운데 제주시지역 개별주택가격은 6만2800호에 10조718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08% 상승했다. 서귀포시 개별주택가격은 3만5014호에 4조7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04% 상승했다. 2020년 제주시가 전년 대비 -1.13%, 서귀포시는 -1.44% 하락했던 제주지역 주택가격은 지난해 제주시가 전년 대비 4.11%, 서귀포시가 5.25% 상승한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은 개별주택가격 산정 기준이 되는 표준주택가격이 8.65% 상승한 점과 현재 시가보다 가격이 현저하게 낮은 주택을 대상으로 지가와 인근 주택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가격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주택은 서귀포시 안덕면 3900여 ㎡ 부지에 조성된 330.3㎡ 규모의 주택으로 35억9900만원의 개별주택가격을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주택은 제주시 추자면에 위치한 9.9㎡ 크기의 주택으로 개별주택가격은 233만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결정·공시된 개별주택가격은 주택소유자에게 개별 통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재개됐다 엔진 결함으로 한 달 만에 운항을 중단했던 제주~인천 항로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빠르면 5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여객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에 확인한 결과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이달 중으로 엔진 수리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인천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선사측은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인천항으로 복귀하면 조선소와 엔진제작사 보증과 외국 전문기관 의견 검토, 시운전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빠르면 5월, 늦어도 여름 성수기 이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발생 7년 8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취항했다. 제주~인천 항로는 세월호 참사로 2014년 5월부터 뱃길이 끊겼다. 2만7000t급 카페리선인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정원 854명에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 총 645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선박 내부에는 90개의 고급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지난 1월 24일 오후 8시30분 인천항에서 출항하기 직전 2개의 엔진 중 1개가 고장 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선사측은 당초 2월 말까지 선박 수
제주에서 추진된 국내 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해 내국인 진료를 제한한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 제1행정부(재판장 김정숙 수석부장판사)는 5일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조건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녹지그룹은 2017년 8월 778억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 지상 3층에 지하 1층, 연면적 1만8223㎡ 규모의 병원 건물을 신축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2018년 12월 녹지병원에 대해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녹지그룹은 외국인 환자만 진료하면 경제성이 떨어지며, 한·중FTA 협정으로 보호받아야 할 투자자의 정당한 기대를 저버린 처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제주도가 아무런 법령상 근거도 없이 기속재량행위인 외국의료기관 개설허가에 부관을 붙인 행위는 위법하다”며 녹지측 손을 들어줬다. 특히 재판부는 “제주특별법 의료기관 개설에 관한 특례 규정에서 외국인 전용 제한이 삭제돼 외국인이 개설하는 의료기관에 내국인을 대상으로 의료업을 행하는 것
제주도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 하는데 5월에서 7월 사이, 보리가 익을 무렵이 가장 맛있다고 해 이때의 성게를 ‘보리성게’라고 한다. 성게는 소라나 전복처럼 금채기가 없어 언제든 채취할 수 있지만 껍질을 까기 힘들고 양도 적어 해녀들에게는 희비를 동시에 겪게 하는 생물이다. 제주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성게는 보라성게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어 바닷가에서 잡은 즉시 돌멩이로 쪼개 노란 성게알을 손가락으로 파서 먹기도 했다. 성게알은 날로 먹어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국으로 끓여 먹으면 더욱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성게는 붉은 기가 나는 노란색이 짙을수록 맛이 달다. 다만 성게와 비슷한 ‘솜(말똥성게)’의 알은 짙은 노란색을 띄지만 쓴맛이 나기 때문에 성게알과 섞여 있지는 않은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밤송이 같은 성게의 겉모습과는 달리 노란 알이 먹음직스러운데 성게의 알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이 많고 엽산 함유량이 많아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빈혈 환자나 회복기 환자에게 특히 좋다. 날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성게죽과 성겟국 등으로 많이 먹었으며 성게에 소금을 약간 넣고 하루 만에 먹는 영양 만점의 구살젓은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 성게는 몸체
중산간 지역에 방치됐던 전기차들이 법원 경매에 등록되자 타지역 중고차 업체에서 무더기 낙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지방법원 등에 확인한 결과 임의경매 신청이 접수돼 최근 경매가 이뤄졌던 BMW i3 전기차 200대 중 160여 대가 낙찰이 이뤄져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경매를 통해 매각되는 차량들은 2015~2016년식 BMW i3 200대로 자동차대여사업업체 A사가 대당 2000여 만원 상당의 정부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차량들이다. 하지만 A업체가 경영악화로 부도가 나면서 전기차들은 중산간 지역 공터 등에 그대로 방치되다 결국 압류돼 경매가 진행됐다. 감정평가액은 차량 상태에 따라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1600만원으로 다양했는데 이는 당시 출고가(6000여 만원)은 물론 지원된 보조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매가 진행된 전기차 200대 중 160여대는 낙찰이 이뤄졌지만 감정평가금액이 높게 산정된 차량 30여 대는 응찰자가 없어 다음달 5일 2차 경매가 진행된다. 이번 경매를 통해 전기차를 낙찰 받은 이들은 대부분 다른 지역 중고차 매매업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i3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낙찰가의 2배인 2000만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표심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로 불리는 제주에서도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 본지는 4회에 걸친 민심 탐방을 통해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편집자주] “1차 산업은 국가의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주요 산업이지만 지금 대선 후보들은 신기술에만 집중하고 있어 1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농·수·축산업을 지속·발전시킬 수 있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만난 제주지역 농·수·축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위기에 처한 1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29t급 근해연승어선을 운영하고 있는 선주 김상문씨(64)는 “2016년 한일어업협정이 결렬된 이후 어민들은 한일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하지 못하고 300해리 이상 떨어진 동중국해에서 조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어민들은 조업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문제는 제주도가 나서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정부
제주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오름 중 하나인 금오름이 최근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금오름은 정상에 원형 분화구가 있는 기생화산체로 해발 427.5m의 비교적 높은 오름이지만 등반로 정비가 잘 돼있고 풍경이 뛰어나 예전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방문하면서 방송에 소개되고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사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방문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방문객들이 단순히 분화구를 빙 둘러가며 조성된 산책로를 이용하지 않고 분화구 안쪽까지 들어가면서 심각한 훼손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방문객들이 분화구 안쪽으로 들어가는 지역에는 땅이 심하게 파헤쳐져 화산송이가 섞인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더군다나 분화구 안쪽에 수십여 개의 돌탑이 만들어진 가운데 분화구를 방문한 방문객들이 인근의 돌을 가져다 돌탑에 얹으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같은 금오름 훼손을 우려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도민 A씨는 제주도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을 통해 “언제부터인가 금오름 분화구 내부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주변이 심하게 훼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