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증시와 기름값을 넘어 강원도민 일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원유 수입과 수출이 모두 중단돼 서민 경제가 연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도내에서 중고차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A업체는 최근 한 달간 수출 실적이 사실상 ‘0건’으로 떨어졌다. 업체 대표는 “평소 하루 2~3대씩 수출업체에 판매했지만 전쟁 이후 한 대도 못 팔았고 2주 전부터는 고객 상담도 끊겼다”며 “상황이 언제 나아질 수 있을지 몰라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나프타’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종량제 봉투, 비닐 봉투 수급도 흔들리고 있다. 강릉의 한 비닐봉투 생산업체는 원료 수급 차질로 지난주부터 거래처 공급량을 평소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업체 관계자는 “비축해둔 재고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데 다음 달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쟁이 지금보다 격화되면 다음 달에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SNS를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춘천의 한 마트 계산원 이모(53)씨는 “5월부
정부가 ‘공짜 야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포괄임금제를 대폭 손볼 것을 예고하면서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원강사인 공모(29)씨는 시험기간만 되면 매일 야근을 한다. 공씨는 “주 70시간을 일해도 야근과 휴일수당이 명시되지 않은 근로계약서 탓에 월급은 항상 그대로”라고 토로했다. 광고 대행사에서 2년째 일하는 성모(27)씨는 퇴근 후에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성씨는 “광고주와 상사의 요청이 오면 바로 응대해야 해 항상 야근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쉼 없이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포괄임금제 규제에 나섰다. 정부와 노사는 2030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실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노동시간 기록·관리 의무를 법제화하고 ‘퇴근 후 연결되지 않을 권리’도 제도화한다. 이상철 민주노총강원본부 정책부장은 “노동시간 단축을 법제화하는 정부 시도를 환영한다”면서도 “실노동시간 단축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생산성 논쟁을 넘어서는 후속 입법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을 미리 산정해 급여에 포
올해 기록적인 가을장마에 따른 극심한 농작물 피해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만 축구장(0.714㏊) 700개 규모인 500㏊의 밭작물 피해가 발생, 상당수 농가의 수확량이 평년 대비 절반에도 못미쳤다. 춘천에서 2,000㎡ 규모의 들깨 농사를 짓는 이승렬(70)씨는 9월 이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50% 가까이 감소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330㎡ 기준 한가마인 50㎏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25㎏로 절반이나 줄었다”며 “그나마 수확한 들깨도 가을장마로 일조량이 부족, 상품성도 떨어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지난 10월 가을장마가 이어지며 영동지역은 최대 강수일수 17일을 기록했다. 10월 평균 강수일수 8.2일에 두배 이상이다. 정선에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장덕교(64)씨의 밭도 가을장마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장씨는 “2만3,000㎡ 밭에 심었던 배추 12만 포기가 무름병 피해를 입었다”면서 “그나마 수확한 배추 중에서도 추석이 끝난 뒤에는 제값을 받지 못해 한해 농사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농민들은 이번 가을장마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기후재난이라고 강조하며 실태조사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