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내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전 구상안인 '평화 계획' 1차 합의안을 승인했다.
1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살아있는 인질과 사망자 모두를 석방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방금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계획에서 일부 합의를 이뤘다.
합의된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천 700명을 풀어준다. 가자지구에는 인질 48명이 억류돼있고 이 가운데 20명만 생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내각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 1단계 휴전안을 비준하기 위해 당일 오후 6시쯤 표결에 부치기로 계획했지만 연정에 참여한 극우 각료들이 합의에 반대하면서 표결이 미뤄졌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스라엘 내각의 휴전 합의안 의결을 앞두고 "살인 테러리스트들을 풀어주는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며 "우리는 정부 안에서 이를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해체되지 않거나 실상 다른 모습으로 존속하면서도 해체됐다고 말만 하는 상황이라면 '오츠마예후디트'(유대의힘·벤그비르 소속 정당)가 정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등 강경 정책을 추진해온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우리는 근시안적인 축하 행사에 동참하거나 합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고 밝혔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계속 유대인의 피를 흐르게 할 차세대 테러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데 따르는 나쁜 결과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감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진정으로 소탕하고 가자지구를 진정으로 비무장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