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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도내 중소기업에 악몽 안긴 ‘아메리칸 드림’

美 조지아 진출한 한국 142개社 중 절반
구금된 노동자 중 안산소재 직원도 포함
인력관리 취약한 기업 입장엔 ‘트라우마’

 

“뉴(NEW) 아메리칸드림이 무너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따라 현재 미국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인 경기도 중소기업들이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번 구금사태 때 경기도 기업 근로자도 포함됐는데, 인력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이와 관련한 피해현황을 집계 중인 가운데, 오는 15일 파견 예정인 텍사스주 ‘전기전자·반도체 통상환경조사단’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 크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2025.9.9 /연합뉴스

 

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미국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142개사 중 경기도 기업은 무려 71개사로 절반을 차지한다.

 

도는 현재 ‘수출애로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조지아주에 진출한 도내 기업의 피해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

 

현재 도에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이번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 중 안산 소재 중소기업 직원 등도 포함돼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당초 이번 구금사태를 빚은 조지아주는 도내 중소기업들에 꿈의 무대로 불렸다. 현대·LG 등 대기업들의 진출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이곳에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로 자동차부품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분위기가 180도 뒤집혔다. 조지아주 시장 조사에 참여한 바 있는 도내 한 자동차 부품 기업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현지 진출을 계획 중인데, 비자 발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진출 방향이나 장소를 수정해야 하는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협력사 개념인 중소기업들의 경우 그동안 단기상용(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해 단기간 근무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여겨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화가 생길 경우 당장 인력운용에 차질을 빚게 된다.

 

조연성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기업이 대규모로 해외에 사람을 보낼 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니 관행적으로 관광비자 등으로 발급받아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태로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중소기업은 미국 파견 또는 진출 시 비자 발급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2025.9.9 /연합뉴스

 

한편 도는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전자·반도체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인데, 이들 파견단의 비자 발급 등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참가기업 10개사의 관계자 모두 최대 90일 체류가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를 발급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파견단에 대한 비자 발급이 다 완료됐고, 관광 및 비즈니스용이기 때문에 (5일 일정의 출장은)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조지아주에 진출한 경기도 기업 현황을 다시 파악하고 있다. 현황 파악 후 필요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