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도내 모 고등학교에서 2학년 수행평가 중 집단적으로 부정행위가 발생, 재시험이 치러지며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학교에서 반복적으로 지필평가 문제 오류로 빈번하게 재시험이 치러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필평가에서 26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학교측은 이 가운데 정답이 없는 8개 문항에 대해 모두 정답으로 처리하고, 4개 문항은 재시험을 실시했다. 또 14개 문항에 대해서는 단수 정답을 복수 정답으로 처리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지필평가 오류 내역을 확인한 결과 A교사는 2023년 1개 문항, 2024년 3개 문항 등 총 4개 문항에서 출제 오류를 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학교는 또 학기 초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 평가 실시 전 평가 방법과 채점 기준 등 세부 사항을 학생들에게 안내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실제로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1학기 수행평가를 운영하면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평가 계획을 안내한 후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에서 확인한 결과 이 학교는 2024학년도 1학기에 21개 과목(22개 영역), 2025학년도 1학기에 21개 과목(24개 영역)에서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및 평가 계획 안내에 앞서 수행평가를 실시했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2022년 7월 이후 학교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장에 대해 정답에 논란이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행평가 운영 시 절차를 준수할 수 있도록 교사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도록 통보하고, 지필평가 출제 오류가 4개 문항 이상인 교사에 대해서도 주의 처분을 내렸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해 2학기 2학년 수행평가에서 다수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르자 규정에 따라 ‘0점 처리’를 하지 않고 재시험을 치르면서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한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학내 갈등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