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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거래가 폭락에 공시가 이하 거래 속출…혼란의 강원 부동산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지수 한달새 3.02%↓
7월부터 비교하면 4개월 만에 4.81% 하락
원주지역 중심 공시가격 이하 급매 거래 증가
생애 첫 아파트 등 매수자 4년만에 가장 적어

 

아파트가격이 급락하면서 강원도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내놓은 매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금리인상에 내집 마련은 뒤로 미루는 분위기다.

 

■‘급매’ 거래 실거래가 끌어내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강원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3.02% 떨어졌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후 월간지수로는 2008년 12월(3.17% 하락)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실거래가격지수는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가격 위주로 분석해 ‘급매 거래’까지 포함되는 등 가격변동에 민감하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들어 7월까지 5.1% 상승 후 11월까지 4.81% 급락했다. 지난해 초 아파트값이 2억원이었다면 7월 2억1,000만 원까지 올랐다가 4개월만인 11월 2억8만원으로 다시 내렸다는 의미다.

 

실제 춘천 석사동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12층 전용 81형 세대가 지난해 1월 1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8월 13층 같은 평수가 2억1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11월 평균 거래가격(직거래 포함)은 1억6,250만원까지 떨어졌다.

 

원주 혁신도시 내 한 신축아파트는 6층 전용 91형 세대가 지난해 2월 4억6,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번달 거래된 같은 평형대 7건의 평균 매매가격(직거래 포함)은 3억4,4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공시가 이하 매매 급증 VS ‘첫 내 집 마련’ 지연=집값 추가 하락 공포에 공시가격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는 '패닉셀' 현상도 관측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직방에 따르면 도내 최저 공시가격 이하 아파트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8건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19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2월 도내에서 이뤄진 공시가격 이하 거래 5건은 모두 원주 단계동과 원동에서 직거래가 아닌 중개 거래로 이뤄졌다. 단계동 한 아파트 4층 전용면적 54㎡ 세대는 최저공시가격이 1억6,200만원이지만 실제 거래는 1억2,400만원으로 3,800만 원 더 싸게 중개 거래됐다.

 

첫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사람도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2022년 강원도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무주택자는 1만1,706명으로 조사됐다. 2018년(1만1,099명) 이후 최소치다.

 

통상 생애 첫 집을 구입하는 무주택자들은 대출을 최대한 활용하는 '영끌족'인 경우가 많고 30대 이하 대부분이 해당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 속 도내 30대 이하 첫 집 매수자는 6,096명에 그쳐 가장 많았던 2020년 대비 31.3%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금리 인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라며 “강원도의 경우도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진 올해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