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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에 드리운 분단의 비극…한반도 평화 찾아오길"

수상자들 고성 DMZ 방문

참석자들 금강산·해금강 등 바라보며 감탄·안타까움 자아내
DMZ 박물관서 세계 평화 염원 담긴 편지로 평화나무 조성

 

“사진에 보이는 금강산이 저 곳인가요? 정말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8만명에 달하는 아동을 강제노동에서 해방시키는 공을 세워 201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인도)는 고성 통일전망대에 올라 남북고성군의 해안과 금강산, 해금강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었다. 그는 해금강의 풍광을 찍은 사진과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살펴봤다.

 

이날 고성 앞 바다는 구름은 물론 미세먼지 한점 없이 맑았고, 해금강과 금강산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이 펼쳐졌다.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는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진 산과 바다를 연신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으면서도 철책에 가로막혀 있는 현실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과 북의 분단이 마치 조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아픔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2022 노벨평화상 월드서밋 강원에 참가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단체 70여명은 11일 고성통일전망대를 찾아 전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이자 분단 군(郡)의 비극을 몸소 체험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경관과 삼엄한 국경이 상존하는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염원했다.

 

억압받는 이란 여성 목소리를 대변해 2003년 이슬람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린 에바디(이란)는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벽을 쌓아 주민들을 가난과 무지 속에 고립시켜 권위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한국에서도 국경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헤어졌다. 남북의 국경이 사라지고 하나의 크고 번영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린 에바디는 2010년에도 화천군의 초청으로 DMZ를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곧 DMZ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상자는 높이 3.6m, 길이 2m, 무게 2.5톤의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벽화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또 이들은 각자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써 평화나무를 만들었다.

 

박중윤 고성통일전망대 대표이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고성통일전망대에서 찾아 영광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평화의 의미를 마음속에 담아가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또 함명준 고성군수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 분단 군(郡)인 강원도에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논의할 수 있는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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