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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리뷰]사랑 나무 아래에서 펼쳐진 비극적 사랑 이야기

PLZ페스티벌 3일 화천 거례리 사랑나무 특설무대
하루 사이 펼쳐진 격정의 드라마 '오페라 토스카'

 

지난 3일, 북한강을 바라보며 40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화천 사랑나무 앞에서는 격정의 오페라가 펼쳐졌다.

음악을 통해 DMZ를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 공연이었다. 이날 무대에는 세계적 작곡가인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토스카'가 올랐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룻밤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 구성이 몰입감을 더했다.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 라벨라오페라단, 화천군여성합창단, 브릴란떼어린이합창단 출연, 서정적인 선율에 맞춘 긴박한 상황을 보여줬다. 오페라는 성당에서 성화를 그리던 화가 카바라도시가 탈옥한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전개됐다. 로마를 지배하는 경시총감 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하고 카바라도시의 연인이자 로마 최고의 유명 가수 토스카까지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 그리고 예술에 살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으나, 관객들에게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500여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랑나무 앞에서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야외 오페라는 빛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공연에 몰입했던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PLZ페스티벌은 다음달 29일까지 철원제일교회 옛터, 철원 노동당사 광장, 양구 두타연, 인제 가을꽃 축제, 고성 명파해변 등에서 이어진다. 강원도음악협회 소속 예술인들을 비롯해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첼로 1위를 수상한 최하영 첼리스트, 국내 유일의 자매 하프 듀오 황리하·황세희의 ‘하프시스'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화천=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