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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비올라·바이올린 선율속 되살아난 모차르트

[리뷰]'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

세계 유수의 악단 단원들 모집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주 눈길

두 악기 열정적 앙상블 인상 깊어

예치 못한 빗소리로 해프닝도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평창 대관령은 연일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중이다. 지난 15일 평창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는 특히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PFO)가 만들어낸 선율이 빗소리를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적셨다.

PFO는 전 세계 악단의 단원을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 올 음악제에서는 이날 PFO가 처음 무대에 오른 만큼 관객들은 전석을 꽉 채워 이들의 연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모차르트 협주곡의 밤''을 제목으로 한 공연에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아버지이자 음악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곡들이 연주됐다.

무엇보다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올리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와 바이올리니스트 로베르토 곤잘레스-몬하스가 협주자로 나섰다. 자신이 즐겨 연주하고 사랑한 악기 비올라를 바이올린과 대등하게 놓았던 모차르트의 의도가 느껴지듯 오케스트라 사이로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합주가 어우러졌다. 두 협주자는 때로는 뛰듯 연주했고 함께 춤을 추듯 박자를 맞췄으며 오케스트라와 눈을 맞추며 선율을 만들어냈다. 열정적인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로 앙코르를 요청했다. 두 협주자는 이에 호응, 서로의 악기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바꿔 연주를 들려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예상치 못한 들을 거리가 있었다. ‘비''였다. 조용하던 대관령의 하늘은 첫 번째 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2번 1악장 말미부터 어두워졌고 이내 비를 쏟아냈다. 뮤직텐트는 완벽한 방음이 되지 않는 공연장이다. 클래식 선율과 추적이는 빗소리는 퍽 낭만적이기도 했으나 때로 음악 소리가 묻힐 정도로 빗소리가 커졌다. 이에 인터미션 후 예정에 없던 손열음 예술감독의 인사도 마련됐다.

손 감독은 “빗소리에 감상의 방해를 받은 관객들께 죄송하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음악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면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했다. 관객들이 괜찮다는 뜻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 후 기적적으로 빗소리가 잦아들었고, 이내 열정적인 트럼펫 협주곡과 극적인 피아노협주곡 21번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이날 강금실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 정민 강릉시향 지휘자 등도 참석, 음악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올 음악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