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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김동연 경기도지사·여야 대표의원 만남… 협치 입장차만 확인, 영양가 없었던 오찬

 

꽉 막힌 경기도정 현안을 풀기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의 첫 오찬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도의회 야당은 물론 여당 측도 협치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밥만 먹은 회동'이었다고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김 '정책연대' 낮은 수준 제안에
양당 대표 '실질적인 협치' 요청

13일 김 지사와 남종섭(용인3)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는 수원시 팔달구 모처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오병권 도 행정1부지사와 류인권 도 기획조정실장도 배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정책연대'를 통한 낮은 수준의 협치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양당 대표들은 보다 실질적인 협치를 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30분 가량의 식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취재진과 만나 "도정 방향과 개원 문제 등 현 상황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경제부지사 명칭변경 조례 등 갈등을 겪고 있는 현안에 대해선 "두 분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주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고 짧게 답변했다.

 

 

국힘 "충분히 고민하라 말씀드려"
민주 "3자가 상황 해결 노력해야"

양당 대표의원들은 오찬 직후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도의회 야당인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는 "식사는 입맛에 맞았지만, 대화는 맞지 않았다"며 "추경예산 처리를 빨리해달라고만 했다. 도지사가 전혀 고민을 하지 않고 자리에 나온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곽 대표는 경제부지사 명칭 변경 및 직제 개편, 정무수석 추천권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질문에 "(오찬 자리에서 정무수석의) '정'자도 안 나왔다"며 "고민을 충분히 하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협치 기준'을 두고 도지사와 도의회 양당의 생각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풀이했다. 남 대표는 "도지사가 낮은 수준의 협치로 정책연대를 얘기했다. 도 집행부와 도의회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이야기였다"면서 "구체적으로 협치가 무엇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논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 대표는 "도지사와 도의회 여야 3자가 함께 원 구성이나 추경 등 답답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모두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 원하는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각자 입장은 확인했지만 간극은 좁히지 못해, 묘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게 도와 도의회 내부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