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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해역 고수온 위협…중국발 저염분수까지 비상

이른 무더위에 해수면 온도 상승…고수온 주의보 발령

 

 

연일 이어진 무더운 날씨로 인해 제주 주변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고수온 피해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관측된 중국발(發) 저염분수 덩어리가 흩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측되면서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확인한 결과 현재 제주지역 연안 해수면 온도(제주항 기준)는 현재 27.6도로 평년 23.7도에 비해 무려 3.9도나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9도에 비해서도 1.7도 높은 온도다.

또 지난 4일에는 제주지역 해수면 온도가 28도를 기록하면서 고수온 주의보(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발효되며 28도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이는 해수면 온도가 어류폐사 한계 수온인 28도로 상승하면 용존산소(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병원체 활동이 증가해 양식어류 집단 폐사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지역 해수면 온도가 높은 이유는 지난 6월 말부터 제주지역에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제주지역은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북부 15일, 동부 14일, 서부 10일, 남부는 3일째 폭염이 이어졌다.

그나마 11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기승을 부리던 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해수면 온도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중국 양쯔강 유출량이 평년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발생한 중국발 저염분수도 문제다.

도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달 제주도 서북쪽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관측한 25psu의 저염분수(26psu 이하) 덩어리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아직 이 저염분수 덩어리가 이동하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해류를 타고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행정당국은 고수온·저염분수 광역 예찰을 통한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상황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인철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해양환경연구과장은 “지금 제주연안 수온이 27도, 염도가 30psu 정도로 마지노선에 도달한 상태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태풍이 북상하면서 바닷물을 한차례 휘저어주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해수면 수온·염도 변화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