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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또 다시 불법취업 외국인 입국 통로되나...우려 확산

무사증 입국 외국인 단체 관광객 잠적 후 불법취업 시도 잇따라 적발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제주를 방문했던 외국인 단체관광객 중 일부가 잠적, 불법취업을 하려다 적발되면서 제주가 또 다시 국내 불법취업을 노리는 외국인들의 입국 통로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의료웰니스 관광을 목적으로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입도한 몽골인 관광객 156명 중 26명이 귀국하지 않고 그대로 잠적했다.

특히 잠적한 몽골인 중 1명은 불법취업을 하기 위해 지난 23일 제주항여객터미널에서 제주~목포간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적발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전세기를 타고 3박4일 일정으로 제주에 들어온 170여 명 중 10여 명이 귀국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4명이 불법취업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적발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붙잡힌 외국인들을 상대로 불법취업 알선자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아직 행방이 묘연한 나머지 잠적 외국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사증 입국이 중지되기 전까지 제주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한 불법체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무사증 이전인 2019년 173만명에 달하던 외국인 관광객은 2020년 21만명, 지난해 4만명, 올해는 5월3일 기준 1만 4394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불법체류자(미등록 외국인) 수도 크게 감소했다.

2010년 5명이던 도내 미등록 외국인은 2012년 992명, 2013년 1285명, 2014년 4913명, 2016년 7788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했으며 2018년에는 1만 3420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2019년 역시 1만473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사증 입국이 중단된 2020년에는 1만2019명으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지난해에는 1만1151명으로 줄었다.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도 불법체류자 감소의 영향을 받아 2019년 732명에서 지난해에는 629명으로 14.1% 감소했다.

하지만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기 무섭게 제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불법취업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또 다시 제주가 불법체류자들의 입국 통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현재 무사증 입국자들이 체류지역확대허가 없이 출도를 시도할 경우를 대비해 공항만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불법취업을 시도할 것으로 우려되는 사안에 대한 조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