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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3년 억눌렸던 에너지 쏟아낸 ‘열정의 8일'

2022 춘천마임축제

 

2022 춘천마임축제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열정의 물꼬를 텄다.

지난 22일 개막해 춘천 곳곳을 마임으로 물들인 올해 축제가 29일 새벽 춘천 남이섬에서 ‘락앤락'(ROCK&ROCK)을 끝으로 8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올해 축제에는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해 축제의 갈증을 씻어냈고, 또 위로를 받았다. ‘We will Rock You(우린 당신을 흔들 거예요)'라는 슬로건으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흔들겠다는 축제의 포부에 화답,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27, 28일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 공영주차장에서 3년 만에 열린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은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열기를 뿜어내는 시간이었다. 축제장 내 내림무대, 독립무대, 광장, 강변무대 등 4개 장소에서는 현대 마임 공연은 물론 신체극, 무용극, 광대극, 서커스, 거리극, 야외 설치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쉴 틈 없이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집합형 난장의 축제가 자제됐던 만큼 인산인해로 몰린 관객 역시 낯선 풍경이었다. 무르익은 밤 ‘불의도시;도깨비난장'의 하이라이트에서는 한국 대표 파이어 아티스트 그룹인 예술불꽃 화랑이 다양한 불기구로 이동형 퍼포먼스를 펼쳤고 전북 무주군 두문리 낙화놀이 보존회의 낙화놀이가 진행돼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낙화놀이는 순수 한국 전통의 불꽃놀이로 뽕나무로 제작된 숯과 소금을 한지에 싸 낙화봉을 태워 불꽃을 날리는 방식이었다. 수천개의 낙화봉이 일시에 타오르며 날리는 불꽃이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남겼다.

이번 축제에는 시민들이 워크숍을 통해 익힌 움직임과 리듬으로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에 대한 개선 방향을 제시해 귀감이 됐다. 8일간 춘천 명동부터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곳곳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마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극장 공연이 이어졌다. 공지교~효자교 사이에서는 ‘걷다보는 마임', 의암공원에서는 ‘봄의도시'가 진행됐다.

16년 전부터 춘천마임축제를 꾸준히 찾고 있다는 신의섭(36·춘천 후평동)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축제는 열렸지만 올해 축제 에너지를 보니 ‘이 모습이 축제였지'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오고 그 자식이 커 또 자녀와 함께 찾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양희 축제 이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축제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여건에서 춘천마임축제가 위로와 위안을 주며 시민에게 다가서고자 노력했다”며 “올해 축제에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께 감사 드리고,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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