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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공연·식사 한번에…도내 첫 ‘연극디너쇼' 성황

춘천 극단 도모 이색음악극 ‘동백꽃'

 

 

원작 재미에 색다른 각색 더해
출연배우들 직접 음식·차 서빙
지역특산 닭갈비·전통주 제공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올려 호평

 


그야말로 이색적인 시도였다.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지난 22일 춘천 실레마을 ‘아트팩토리 봄'에서 선보인 음악극 ‘동백꽃'과 곧바로 이어지는 ‘극장식당'은 관객들에게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시간을 선사했다. 식사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연극 속 이야기가 오르며 관객들은 눈으로 본 공연의 여운을 안고 입으로도 공연을 즐겼다. 해녀의 삶을 담은 공연과 함께 식사를 제공하는 제주 ‘해녀의 부엌'이 큰 성과를 얻었듯이, 도모의 이번 시도 역시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관객과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만났다. 연극에 출연한 배우들이 직접 음식과 생강나무 차를 날랐고 배우들이 관객들과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날 조수연 배우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입봉작이라며 떡을 돌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식사 메뉴는 지역 생산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홍보의 의미도 더했다. 메인 메뉴는 연극 속 등장한 닭을 활용한 닭갈비 스테이크였다. 춘천 그린식품의 닭갈비를 이용, 강명희 그린식품 대표가 자리해 관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식사 중 최근 공연장 인근에 자리 잡은 전통주조 ‘예술'의 전통주를 제공해 입맛에 맞는 관객들이 식사 후 구매하는 흐름으로도 이어졌다.

극장식당에서 마이크를 잡은 황운기 도모 이사장은 “평일 오후 7시쯤 공연을 올리면 퇴근 후 밥 먹기 애매한 경우도 있는데,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추후에는 공연을 보는 중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극 자체도 흥미진진했다. 김영선 작가가 각색하고 우상욱 연출가가 연출한 이번 작품은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해학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풋풋하고 설레는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기본적으로 이어가되 등장하는 닭들의 이야기가 즐거움을 더했다.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를 점순이와 ‘나'의 닭들에 접목해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능했다. 국악,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덧입혀지면서 관객들은 편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에 들썩였다.

음악극 ‘동백꽃'은 다음 달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4시 볼 수 있다. 도모는 이어 오는 7월부터는 김유정 작품을 각색한 ‘소낙비'(연출:황운기), 9월부터는 ‘금따는 콩밭'(연출:변유정)을 올리고 또 다른 극장식당 메뉴를 공개할 예정이라 기대를 더한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