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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3개의 예술이 만나 속초를 누비다

속초문화재단 지역작가 협업 전시 눈길

 

설악문우회·어반스케쳐스·권정아 작가
시·펜그림·캘리그래피 공동작업 눈길
'시화서로 보는 속초이야기' 15일 개막
이색적 전시장소 '스페이스 동원냉동'

지역 환경정비 위한 복합문화공간 주목


속초지역 문학동인과 화가, 캘리그래피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첫 결과물이 15일 속초 스페이스 동원냉동에서 공개된다. 속초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전시 ‘시(詩)화(畵)서(書)로 보는 속초이야기'는 설악문우회, 어반스케쳐스 속초, 권정아 캘리그래피 작가가 힘을 모았다.

전시가 펼쳐지는 공간은 방치됐던 부둣가의 냉동창고를 개조한 문화공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시(詩), 화(畵), 서(書)의 어울림=강원도 최장수 문학동인인 설악문우회(갈뫼)는 그간 속초지역 예술단체들의 협업을 꿈꿔 왔다. 예술단체들이 힘을 모아 작품 활동을 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속초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연이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업무협약을 하면서 기회가 마련됐다. 설악문우회 회원들이 속초의 자연경관과 이야기를 담은 시를 썼고, 정봉재 속초예총 회장이 지도하는 어반스케쳐스 속초 회원들이 속초 골목골목의 모습이 담긴 펜 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속초미술협회에서 활동하는 권정아 캘리그래피 작가가 이에 어울리는 캘리그래피로 시를 적으며 새로운 형태의 작품 30점이 마련됐다. 17, 24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김종헌 설악문우회장은 “단체 간 협업이 쉽지 않은데 재단과 예술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역 예술인들이 교류하는 시발점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전시 장소 ‘스페이스 동원냉동'=스페이스 동원냉동은 1979년부터 43년간 속초 부둣가 터줏대감 역을 해 왔던 동원냉동의 2대 사장 박정준 대표가 지난해 조성했다. 폐기물과 무질서한 불법주차로 방치된 공간에 문제의식을 가졌고, 새롭게 변화시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냉동공장의 벽을 부수고 지금의 깨끗한 도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변화는 쉽지 않았다. 최근에도 동원냉동과 부둣가 선장들이 사비를 털어 인근의 폐기물을 처리해야 했고 여전히 불법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원냉동은 속초문화재단과 협약을 하고 지난달 앙리 마티스 레플리카전을 여는 등 차근차근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나가는 중이다.

박정준 대표는 “전망 좋은 청초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부둣가가 깨끗하게 유지되기를 바라고 사람들이 예전을 추억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