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시작부터 한판 제대로 놀았다

/ 리뷰 / 춘천시립국악단 창단공연 ‘시작(See:作)'

 

소리·춤·음악 어우러진 잔치
관객들 흥에 겨워 함께 춤춰

타악·마당놀이 몰입도 최고

지역 이야기 '춘천별곡' 눈길
고유의색 갖춘 무대 기대모아


“반갑소 반갑구려 반갑지 않소~(춘천별곡 中)”

그야말로 반갑고도 맛깔스러운 국악 선율이 넘실댔다. 지난 27일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 춘천시립국악단의 창단공연 ‘시작(See:作)-작품을 보다, 시작을 보다'는 한바탕 잔치였다.

시립국악단원들뿐 아니라 단성 이춘희 선생, 채향순세종전통예술단, 타악단 인풍류 등 협연자들도 대거 무대를 장식하며 춘천시립국악단의 출발을 응원했다. 막이 내리고도 흥에 겨워 춤을 추는 관객이 있을 만큼 노래와 춤, 음악이 어우러진 신나는 공연이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1·2층에 가득 찬 시민의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랠 만큼 힘찼다.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휘몰아치는 타악 연주와 눈을 뗄 수 없는 버나놀이를 비롯한 마당놀이, 숨죽여 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무대가 적절히 섞이며 관객들을 푹 빠뜨렸다.

뒤뚜루농악보존회, 사암리농악보존회, 우두농악보존회 등 춘천농악단연합회의 신명 나는 농악으로 시작해 모두를 들썩이게 한 공연에 이어 출연진들은 춤을 추며 춘천별곡을 들려줬다.

‘나라를 되찾고자 의병들이 일어서던, 봉필이와 점순이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등의 가사로 지역의 인물과 이야기, 자랑거리를 풀어냈다. 또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뭐래도 춘천시대'라는 직관적인 가사가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공연 중간중간 춘천 처녀장사 타령, 춘천 목화따는 소리, 춘천 아라리, 소양강 뗏목아리랑 등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소멸되지 않고 잘 이어져야 하는 지역의 소리를 통해 한국음악의 가치를 이어 나가겠다는 춘천시립국악단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춘천시립국악단의 시작은 첫 공연인 만큼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흥겨움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 시작을 제대로 알린 만큼 이제 민요단원으로 구성된 시립국악단만의 실력으로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공연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시립국악단의 시작을 반갑게 맞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 국악단의 색깔이 좀 더 짙게 묻은 공연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