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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시 면적 13% 'K-2 고도제한' 풀리면 초고층 건물 가능

'규제 넘어 미래 성장 거점으로'…대구시, K-2 고도 제한 해제 예정지역 관리 방향 발표
이곳 주거용 건축물의 약 95%가 5층 미만
고도제한 해제 후 건물 고층화 가능해질 것
시, 4개 구역으로 나눠 특성 맞게 개발·관리

 

50여년 만에 대구 K-2 군공항과 인근 지역의 고도 제한이 해제될 경우 이곳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26일 K-2 군공항으로 인한 공간 제한사항 분석과 변화 예측을 통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이후 K-2 종전 부지와 연계한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전부지를 확정한 곳이 대구다.

 

 

◆고도가 제한되는 비행안전구역

 

시는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비행안전구역 현황을 토대로 공간적 제한사항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간 변화를 예측했다. 비행안전구역은 공군기지 보호와 군용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위해 고도를 제한하는 구역이다.

 

시에 따르면 K-2 군공항으로 인해 고도 제한으로 묶인 비행안전구역은 시 면적 883.5㎢의 13%에 달하는 114㎢에 이르고 24만여 가구가 거주한다. 이 구역은 제1~6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제1구역은 K-2 군공항 활주로로 전체 구역의 약 2%를 차지한다. 건축이 전면 불가능한 지역이다.

 

활주로 동서 방향의 전투기 이·착륙 지역인 제2구역은 검단 일반산업단지와 안심지역에 걸쳐 있다. 2구역은 전체 구역의 20%(약 23㎢)를 차지하고 3만1천여 가구가 거주 중이다. 건축물 높이가 3~50층으로 제한되는데 안심 지역 경우 층수 제한이 없는 준주거지역 약 1㎢는 15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하다.

 

칠곡과 경산 일원에 걸쳐 있는 제3구역은 2구역 동서 방향의 이·착륙 비행지역. 전체 구역의 13%(약 14㎢)로 경산시를 제외해도 3만6천여 가구가 거주한다. 건축물 층수는 50층으로 제한돼 있다. 활주로 남북방향 인접지역인 제4구역은 동촌 일원. 전체 구역의 2%(약 3㎢)로 5천여 가구가 거주한다. 건축물 높이는 7~12층으로 제한된다.

 

제5, 6구역은 비행 안전을 위해 설정된 범위가 넓다. 5구역은 전체 구역의 18%(약 21㎢)로 5만여 가구가 거주한다. 건축물 층수 제한 기준은 12~15층. 6구역은 전체 구역의 45%(약 51㎢)를 차지하고 약 12만 가구가 살고 있다. 건축물 층수는 15~50층으로 제한된다.

 

 

◆고도 제한에 묶인 개발

 

현재 비행안전구역 내 주거용 건축물의 약 95%가 5층 미만인 실정. 나머지도 대부분 20층 미만이다. 또 부도심인 동대구 상업지역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 15층 이하로 층수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은 6만여 가구가 거주하는 약 30㎢. 이 가운데 2구역 일부와 4, 5구역에서 층수 제한이 없는 제2, 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의 면적은 약 6㎢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은 활주로 남쪽 저층 주택지로 형성된 준주거지역 1.3㎢. 이곳은 고도 제한 해제 후 인구 수와 가구 수가 현재보다 2배 내외, 용적률은 220% 이상 증가하고 약 30층 수준으로 건물 고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의 추정이다.

또 고도 제한이 해제될 경우 도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주거·상업·공업지역 약 38㎢는 높이 제한 없이 개발 할 수 있게 된다. 시는 K-2 종전부지 6.9㎢를 포함해 44.9㎢ 지역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 발전의 전환점 되나

 

수십년 동안 소음 피해와 고도 제한으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에게 군공항 이전과 고도 제한 해제는 새로운 기회다. 시는 이런 움직임이 지역 경쟁력 향상과 대구 발전에 있어서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시는 K-2 종전 부지에 조성하는 '대구 스카이시티'와 주변 지역이 하나가 돼 대구 혁신 성장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카이시티를 ▷중심기능 형성지역 ▷계획적 개발지역 ▷체계적인 관리지역 ▷경관 형성 관리지역 등 4개로 나눠 관리 방향을 수립한다.

 

K-2 종전부지와 동대구역 일대는 '중심기능 형성지역'으로 설정, 발전의 중심지 역할에 부합되게 관리한다. 택지지구 및 산업단지 등으로 조성된 칠곡·안심·율하택지 및 금호워터폴리스 지역은 '계획적 개발지역'으로 정해 기존 개발계획과 주변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서 탄력적으로 관리한다.

 

K-2 종전부지와 맞닿은 지역은 고도 제한 해제 후 어느 곳보다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이는 곳. 이 지역은 '체계적인 관리지역'으로 K-2 종전부지 개발계획과 연계해 관리한다. 금호강과 팔공산 등은 '경관 형성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개발과 보전이 조화되는 자연친화형 개발을 추진한다.

 

정해용 시 경제부시장은 "K-2 군공항이 이전하면 대구는 고도 제한과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 지역의 공간적 위상과 역할, 개발 밀도, 자연환경 등을 고려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