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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지선기상도] 허태정 現 시장 재선 맞설 10명 물망

대전시장
'재선 도전'에 맞설 여·야 후보군 10여 명 달해
민주당·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정치인 다수

 

 

바야흐로 선택의 시간이 도래했다. 특히나 올해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에 이어 6월 1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선거의 연속이다. 대선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선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국면 속에서 주민들의 일상을 직접적으로 챙겨야 할 지역 수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노리는 인사들의 면면과 각 당 공천 구도 등에 대해 살펴본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엔 현재 10여 명의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미 일부 인사는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늦어도 설 명절을 앞둔 이달말까지 대다수 주요 인사들이 후보군 합류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할 태세다. 현직 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전직 국회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역정가에선 8년을 연임하는 시장이 최초로 나올 지를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는 분위기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허 시장은 혁신도시 지정·충청권 광역철도 확정, 도심융합특구 선정, 트램 예타 면제 등의 성과를 내세워 재선을 노린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과학기술부총리 정책보좌관을 지내고, 제11·12대 대전 유성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대전시장 재선을 노리고 있는 허 시장은 현재 현직으로서 코로나19 방역에 보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대전 시민은 광역단체장 연임을 선택한 적이 없는데, 허 시장이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당장 현역임에도 당내 경쟁자가 적지 않은 게 부담이다. 이미 같은 당 소속인 장종태 서구청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장 청장은 지난 해 말 "청장 3선에 도전하지 않고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잇따른 '대전 패싱' 사례를 근거로 현재의 시정을 총체적 위기라고 규정한 그는 30여 년간의 행정경험을 내세워 '경제수도 대전 건설'의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3선 연임' 탓에 더 이상 동일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수 없는 박용갑 중구청장의 경선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아직까지 출마를 위한 정치적 행보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박 청장은 대선과 지선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현(유성3) 대전시의회 의원도 민주당 경선참여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지방의원들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대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일성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대선경선과정에서부터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었다.

 

'정권교체'를 넘어 '대전시장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도 중진 정치인들과 거물급 각계 인사들이 출마를 서두르고 있어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장우·정용기 전 의원, 장동혁 유성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과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 등의 경선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시장은 이미 유성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물밑에서 지역 민심을 얻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공식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장 재임 당시 중앙데파트·홍명상가 철거, 나무 3000만 그루 심기, 50년 만의 버스노선 개편 등의 성과를 내세워 행정경험이 없는 타 경선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현 시장의 무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당 최고위원, 대변인, 동구청장, 국회의원(재선) 등의 이력을 지닌 이 전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최근 "그동안 대전시와 관련된 여러 현안들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정책 등의 면에 있어 대전시장 출마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이달 출마를 위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8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싱크탱크 자문교수단이 출범될 것이며 23일엔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라며 "대전 시민과 함께 국정을 교체하고 시정을 교체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회의원(재선)과 대덕구청장(재선)을 지낸 정용기 전 의원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적 식견을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그동안 대선승리와 정권교체 후에 대전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말씀을 드려왔다"며 "조만간 공식 출사표를 던지겠다. 정의로운 대한민국, 내 일상이 즐거운 대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그는 지역 곳곳을 누비고, 이를 SNS를 통해 전파하며 민심에 다가서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인 장 위원장은 이미 야권에선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선에서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며 "대전이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변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12월 24-31일 '정권교체 열망의 불씨, 충청의 힘으로 다시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립대전현충원부터 여의도까지 도보 대장정을 펼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전시장 출마 후보군의 특징은 '충청대망론'을 공식화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왔다는 점이다. 이들 정치인 외에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과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 역시 윤석열 캠프의 공식 또는 비공식 기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대전시장 후보 군으로 회자된다.

 

강정의 기자 justice@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