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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50주년 맞은 정선아리랑, 재즈·발라드와 만나 관객들 심금 울려

202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

 

 

해외서 실력 인정받는 `타고' 창작농악 웅장한 퍼포먼스 전율
예술단체 `노들' 엿장수·가위치기 등장 신명나는 마당극 웃음
`파스텔걸스' 등 젊은 예인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 보여줘


우리 가락의 힘과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일 정선 아리랑센터 무대에 오른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202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는 전통공연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하는 장으로 펼쳐졌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주최한 유네스코 대축제는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농악, 남사당놀이, 연등회 등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종목 중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전통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관심을 끌었다.

이날 대축제는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정선아리랑으로 시작됐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지 50주년을 맞은 정선아리랑은 강원도 정서가 듬뿍 묻은 가락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앉아서 보는 공연이었음에도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의 흥을 전하기에는 충분한 공연들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몸을 들썩이고 박수를 보내며 우리 문화의 신명을 즐겼다. 타고(tago)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북'을 이용한 웅장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타고는 농악 등 전통을 기반으로 독창성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열광하게 했다.

예술단체 노들은 엿장수와 버나돌이, 가위치기가 등장하는 신명나는 마당극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강원소리진흥회는 부처님의 지혜를 통해 개인과 공동체, 전체 사회의 마음을 밝히는 의미를 담은 연등회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한데 모았다. 본조아리랑보존회는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본조아리랑 등 한국 아리랑을 집대성한 무대로 관객들을 하나로 묶어냈다. 사회자인 박규리 국악인은 지역별 아리랑의 특성을 알기 쉽게 소개,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특히 젊은 예인(藝人)들이 전통문화를 특유의 색깔로 펼쳐놓은 공연들은 예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살리면서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연소 참가팀인 걸그룹 `파스텔걸스'는 판소리부터 트로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효녀심청', `손님온다' 등의 곡은 세대를 나누지 않고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었다. 여기에 국악아티스트 김시원은 국악을 베이스로 가요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였다. 홀로아리랑과 아라리 아라리요 등 창작 아리랑이 발라드풍으로 색다르게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국악창작그룹 뮤르 역시 정선아리랑, 꽃타령, 신고산타령 등 국악과 재즈의 만남으로 귀를 황홀하게 했다. 피리, 태평소, 북 등 전통국악기와 재즈 선율이 어우러지며 진한 전율을 안겼다.

권수현(51·정선군 정선읍)씨는 “우리 고장의 자랑인 정선아리랑을 재즈, 발라드 등 다양한 색깔로 듣고 볼 수 있는 시간이 참 감사했고, 큰 감동의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유네스코 대축제는 강원도와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이 후원했다.

정선=이현정기자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