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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이중섭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했던 이중섭 작가의 작품들이 마침내 도민들에게 공개됐다.

서귀포시는 5일 이중섭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70년만의 서귀포 귀향’을 개최했다.

내년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아이들과 끈’ 등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유화 6점, 수채화 1점, 은지화 2점, 엽서화 3점 등 12점의 원화가 전시됐다.

이와 함께 원화의 이미지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이중섭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연대기, 이중섭미술관의 발자취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작품 중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해변의 가족’, ‘아이들과 끈’은 이중섭 작가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 온 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서귀포와의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날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한 김희숙씨(37)는 “이중섭의 작품은 황소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보게 돼 즐겁다”며 “아이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익살스럽고, 풍경화는 당시의 고즈넉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등 다양한 화풍에 흠뻑 빠져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씨는 “미술관 옥상에서 섶섬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전시된 작품인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같은 구도여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숙씨(53)는 “새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전시회 구성 자체가 매우 잘 돼있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가 제주의 다양한 문화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혼자 제주로 여행을 왔다는 윤여훈씨(28)는 “평소에 전시회를 자주 찾는 등 미술에 관심이 많다”며 “지나가다 우연히 특별전이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찾아왔는데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특별전은 무료로 진행됐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귀포시는 관람 인원을 시간당 20명씩, 하루 160명으로 제한하고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