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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들리네, 초록 바람…열리네, 붉은 바다

'바다 위의 산' 삼척 덕봉산

 

 

폭염주의보로 한반도가 뜨겁게 달궈진 8월 어느 날.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덕산마을, 마읍천의 중심부에 자리하며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덕봉산에 올랐다.

사방으로 명사십리 모래밭, 울창한 소나무숲을 자랑하는 맹방해변과 평온한 덕산마을, 농심의 구슬땀이 연상되는 넓은 논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마읍천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 덕봉산 정상이다.

산 입구부터 정상 주변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대나무숲은 작은 바람에도 소리를 내며 인적의 방문을 반기고 있다.

바다 위의 산으로 알려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덕봉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곳이었다.

삼척시가 덕봉산의 산허리에 해안생태탐방로를 조성하고 정상부에 전망대와 야간경관 조명, 해안조망 공간을 마련하면서 누구든지 찾을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탈바꿈됐다.

해안코스 626m와 내륙코스 317m 등 총연장 943m에 이르는 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돌다 보면 청정 바다와 기암괴석, 울창한 대나무숲, 솔향이 묻어나는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담아올 수 있다.

덕산마을 앞 해변에서 덕봉산을 연결하는 외나무다리를 통해 어린시절 징검다리를 건너던 재미와 향수를 느낄 수 있고, 해발 53.9m 정상부 전망대에서 탁 트인 동해 바다 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새벽 일찍, 덕봉산 정상으로 가는 덕산마을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일출 광경도 웅장하지만, 정상에서 맹방해변 방향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은 무아지경에 빠지게 한다.

무궁무진한 모습을 갖고 있는 자연의 얼굴 앞에서 행복의 시간은 영원히 지속하고, 아픔의 시간은 곧바로 치유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을 잠시 멈춰 서 자연 앞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하다.

지난 여름, 폭염과 코로나19로 수고한 당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힐링코스다.

삼척=황만진기자 hmj@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