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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불안감에 ‘영끌’… 부산 아파트 30대가 가장 많이 샀다

 

 

부산지역 아파트 매수자를 연령대별로 나눌 경우, 젊은 층인 30대가 최다 매수자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파트 시장에서는 40대가 주력 매수자였으나 올해 3월부터 30대 매수 물량이 40대보다 처음으로 앞서면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0대는 사회생활 초년기로, 아직 경제력이 부족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더 오르기 전에 사야겠다’는 초조한 생각에 매입행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영끌’ ‘패닉바잉’ 등으로 불리는 현상이다.

 

올해 3월부터 연령대별 최다

6월 4459건 중 1089건 매수

기존 주력 매수자 40대 추월

해운대 등 인기 지역도 ‘선두’


 

 

 

2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부산 아파트 총 매입건수는 4459건으로, 이를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20대 이하 237건 △30대 1089건 △40대 1080건 △50대 836건 △60대 633건 △70대 이상 365건 △기타 219건 등으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기타는 법인이나 단체 등이 구입해 연령대별로 나눌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아파트 연령대 매입건수가 통계로 올라와 있는 2019년 1월부터 살펴보면 올해 2월까지 2년여간 최다 매수자는 모두 40대였고 한번도 30대가 1위인 적은 없었다. 이 기간 중에 30대 아파트 매수건수는 50대에도 못 미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는 30대가 연령대별 최다 매수자로 올라선 후 한 번도 1위를 내준 적이 없었다. 매입건수를 살펴보면 △3월 30대 1034건, 40대 995건 △4월 30대 1049건, 40대 966건 △5월 30대 1287건, 40대 1136건 △6월 30대 1089건, 40대 1080건 등이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일반적인 생활주기로는 청년이 결혼 후 자녀를 갖고 자녀가 초·중학생일 때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가 통상적이었다. 40대가 가장 많은 이유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추세가 무너져 버렸다”고 말했다.

 

부산의 인기지역에서도 30대 아파트 매입이 40대보다 많았다. 6월 해운대에서는 30대가 아파트 179세대를 사들였고 40대는 164세대를 매입했다. 부산진구도 108건-83건, 동래구 101건-75건, 수영구 46건-42건으로, 30대가 40대를 앞섰다.

 

하지만 이를 아파트만이 아니라 단독·다세대·연립 등 전체 주택으로 확대하면 아직까지 40대가 최다 매수자였다. 6월의 경우 부산지역 주택매매 거래건수 7083건을 살펴보면 40대가 14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1366건, 50대 1191건, 60대 1024건 등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세대·연립 등 일반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이날 펴낸 국토정책 브리프에서 “젊을수록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등 자산시장에서 적극적 투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반박한다. 이 말이 맞는다면 과거에는 왜 30대가 주택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느냐는 것. 김혜신 지사장은 “2020년도 급격한 주택 가격상승이 30대를 주택시장으로 몰고 나온 것”이라며 “‘지금 아니면 영원히 살수 없다. 40대 이상은 그동안 살 기회라도 있었지 우리는 이제 끝이다’는 인식이 30대 전반에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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