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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드라마 속 강원도]서로를 보듬는 잔잔한 로맨스…서정적 농촌풍경 완성한 다리

⑤ 영월 판운리 섶다리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배경
대부분 영월서 촬영 읍내 풍경담아

핵심 장소 '굿나잇책방' 2층 한옥집
삼척 하장면서 찍고 현재는 철거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JTBC에서 2020년 방영한 16부작 미니시리즈다.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과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이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

이도우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시공사 刊)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화면 가득 차고 넘친다. 작가는 작품 속 등장인물에 성격을 부여하는 데 매우 공을 들인다. 이 같은 섬세함은 드라마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전달돼 인물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주인공은 박민영(목해원)과 서강준(임은섭), 문정희(심명여), 이재욱(이장우) 등이다.

첼로 레슨을 그만둔 해원은 호두하우스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곁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한다. 노부부가 살던 기와집이 작은 서점 '굿나잇책방'으로 변모한 걸 보고 해원은 '시골마을에 서점이?' 하며 의아해한다. 논두렁 스케이트장에 있던 은섭은 책방을 기웃대는 해원을 보고 놀라는데…. 언젠가 무심히 겨울 들판의 마시멜로가 뭐냐고 묻던 이웃집 그녀가 돌아온 것이다. 둘은 동창이다. 첫사랑의 기억은 어떻게 전개될까.

갈등 묘사가 없고 잔잔한 로맨스 장르로 전개는 느린 편이지만, 서정적인 농촌의 풍경을 가득 머금은 영상미는 마음에 위안과 평안을 전하기에 충분하다. 드라마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유도 원작소설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함께 평온한 농촌마을의 모습이 쉼 없이 달려온 꽉 막힌 일상에 위로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작품은 대부분 영월에서 촬영됐다. 겨울감성을 담은 배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연출된다. 영월군청과 터미널, 은행, 커피숍 등 영월읍 주민들의 일상이 묻어있는 장소는 소박한 시골마을의 풍경을 전한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버스정류장은 영월 무릉도원치안센터 앞에 있는 도원종점. 이곳 맞은편에서 선글라스를 낀 해원이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둑길은 과거와 현재의 해원과 강준이 걸으면서 서로 알아가는 장면으로 많이 등장한다. 영월 주천면 판운리에 있는 섶다리는 농촌 특유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다가선다. 드라마의 핵심 장소인 굿나잇책방은 삼척 하장면 갈전리에서 촬영됐다. 책방으로 쓰인 2층 한옥은 현재 철거됐다.

드라마 팁 하나 추가. 배우 박민영은 드라마 방영에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로마의 와인보다 영월의 동동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드라마가 촬영된 영월에 대한 무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남윤기자 paul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