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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청약 열기 '시들'…10억 이상은 거래 '뚝'

경고음 들리는 매매시장…동구 지역 잇단 미분양 사태, 대형·중소형 평형 모두 고전
올해 10억원 이상 거래 급감…4월 들어서는 1건 밖에 없어

 

 

대구 아파트 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시들해지고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가 현실화하면서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에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매입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자' 열풍이 불던 대구의 아파트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냉각되는 분위기다. 일부 단지에서 근래에 보기 드물던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10억원 이상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사라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4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구 동구 A단지에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131㎡ 대형 평형뿐 아니라 79㎡, 81㎡, 84㎡ 등 중소형 평형대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임에도 1순위 미달이 잇따라서 업계의 예상을 빗나갔다"며 "2순위 청약 결과에 따라 미분양 여부가 결정나겠지만 지난해 4분기 1순위 청약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동구 지역에는 이미 지난달부터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3월 분양한 B단지에 22가구, 이달 분양한 C단지에 330가구의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분양 시장이 흔들리자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도 심상치 않다. 이른바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40건에 달했다.

 

지난 1월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228㎡가 24억5천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3월에는 수성구 태왕아너스 221㎡가 24억3천만원에 팔렸다. 2월 수성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224㎡(19억원), 1월 수성구 경남타운 106㎡(17억7천500만원), 2월 범어우방파크빌(17억7천만원), 1월 수성구 을지맨션 139㎡(16억8천만원) 등도 같은 기간 고가에 거래됐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범어라온프리이빗(109㎡, 12억5천만원 거래)를 제외하고는 10억원 이상 아파트의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0위권 내 고액 거래 아파트는 수성구가 독차지했으나, 4월 들어서는 대구용산자이(132㎡, 8억9천346만원), 힐스테이트도원센트럴(120㎡, 7억8천909만원) 등으로 달서구와 중구 지역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등 '서울의 대치동'으로 불리던 수성구 둔화세가 감지됐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대구에서 나타난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대규모 분양과 맞물려 언젠가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최근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 징후들을 살펴보면 진정 국면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전 기자 psj@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