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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값싼 용버들 대량식재 LH직원, '이식 보상비' 노린 철저한 계산?

커지는 시흥 과림·정왕동 의혹

 

조경전문가들 '80억 상당' 추정

공모 등 확대수사 필요성 제기

광명·시흥 신도시 내 전·답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보상비가 적은 나무를 대량으로 식재한 이유 등에 대해 고액의 이식 보상비를 노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확대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일선 지자체 공직자와 조경업자 등에 따르면 의혹을 사고 있는 LH 한 직원은 시흥 정왕동 V-city 예정지와 과림동 일대 전·답에 용버들 등 나무를 대량 식재(3월11일자 1면 보도=LH직원 '추가 투기' 정황…현장엔 또 '버드나무' 빼곡했다)했다. 여기서 해당 직원이 식재한 나무의 경우 보상비인 나뭇값보다 이식 보상비(80억원 상당 추정)가 높아 이를 노린 투기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수법 자체가 내부정보 없이는 불가능한 전문적인 행위라는 것이 조경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로써 3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LH가 시행한 개발사업지 전체에 대한 토지보상비 외 지장물에 대한보상비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LH 직원이 투자한 시흥지역 전·답에 대해 보상금이 얼마나 될지 계산(조달청 보상가 기준)해 본 결과, 이식 보상비만 약 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시흥 과림동 소재의 땅에 용버들을 식재해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왕동 V-city 예정지 내 2천178㎡ 규모의 전과 도로부지를 2017년 1월께 경매를 통해 사들였다. 이후 A씨는 용버들 6만그루(추정)를 식재했다.

 

 

그런데 조경전문가들은 용버들의 경우 나뭇값이 싸 투자가치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로써 이식 보상비를 노린 투기행위라는 게 조경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조경전문가 B씨는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A씨의 사례만 봤을 때 보상비가 80억원 상당에 달한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방법으로 전문가 수법"이라고 했다. 내부정보 없이는 불가능한 투자행위였다는 주장과 함께 그동안 LH가 시행한 신도시 내 지장물 보상 등의 보상 전반을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지자체 개발사업담당부서 공직자 C씨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전에 알박기 행위는 많이 봤지만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은 처음 듣는 내용의 수준이다. 직원들의 정보 공유 등 공모 정황까지 의심된다"고 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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