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제천 전철공사중 발견
돌대팻날·돌화살촉도 출토돼
무덤 주인 다양한 가능성 주목
원주 보통리 유적은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옥 화살촉은 청동기시대 돌덧널무덤(石槨墓)에서 돌 대팻날, 돌 화살촉 등과 함께 출토됐다. 출토품의 특징으로 보아 비교적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 옥을 가공해 사용한 것은 신석기시대부터다. 신석기시대 대표적인 옥 가공품은 고성 문암리 유적 움무덤(土壙墓)에서 출토된 고리 형태 귀걸이와 춘천 교동 동굴 유적 출토 대롱옥(管玉)이다. 선사시대 옥은 보통 비취(翡翠)를 말하는 지금과는 달리 천하석과 황옥, 마노 등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범주로 파악된다. 보통리 유적 출토 옥 화살촉은 천하석으로 가공됐다. 붉은색과 흰색 광물질이 조금씩 혼합돼 있고 내부에 균열면을 갖고 있어 특유의 흰색 무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옥 가운데 무기로 가공된 사례는 현재까지 이 옥 화살촉이 유일하다.
보통리 유적 출토 옥 화살촉은 함께 출토된 6점의 돌 화살촉과 제작 기법과 형태, 출토된 위치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 즉, 옥 화살촉을 구분해 의미를 부여한 증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보석 중 하나인 옥을 화살촉으로 만들어 무덤에 묻은 것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무덤에 묻힌 사람이 뛰어난 궁수이거나 장인이어서 옥 화살촉을 기념으로 묻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외에 우리가 짐작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을 수 있다. 이 옥 화살촉은 당시 사람들의 삶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특한 문화재임이 틀림없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도움말=국립춘천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