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5관에서 채태병 한국화가의 ‘소나무야 소나무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를 소재로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자라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과 인내심을 화폭에 담았다. 좁은 바위틈 등 악조건에서도 살아남는 소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이 우리의 민족혼과 닮아 한국화에 자주 등장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유천업 관장은 “‘소나무야 소나무야’ 전 관람을 통해 비바람과 눈보라의 역경 속에서도 늘 푸르름을 유지해 절개와 의지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좋은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태병 화백은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개인전, 한가람 갤러리 초대 개인전, 한·일 국제 서화 교류전 등 국내외 100여 회 전시 경력을 갖고 있다. 문의는 해금강테마박물관(☏ 632-0670)이나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통해 하면 된다. 전시는 25일까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놓인 절이 있었다. 지금은 폐사지로 변해 석조물만이 남아 있어 이곳이 절터였음을 그저 추측할 뿐이다. 천천히 자연을 거닐다 절터에 다다르면 거대한 느티나무가 우리를 기다린다. 느티나무를 따라 마저 올라가 보면 오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거돈사지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맑은 하늘 아래 서 있는 탑 앞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배례식이 놓여있다. 그 위에 쌓여진 흙과 모래, 얼마나 오랜 시간 이 곳을 지켰는지 쉽사리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양길수, 김병기, 박종수 작가는 남다른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탑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오는 4월까지 원주전통문화교육원 전시실에서 ‘석탑이 있는 풍경, 거돈사 터 삼층석탑’을 주제로 사진전을 펼친다. 고대 사원에서 중문을 지나 제일 처음 만나는 것은 금당 앞에 세워진 불탑. 사원의 불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으로 사원 건축에서 가장 정성을 다해 공들여 만든 예술성 높은 석조물이란다. 특히 거돈사 삼층석탑은 사원이 처음 세워진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신라 석탑의 양식을 충실하게 반영해 경주에 놓인 불국사 삼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놀랍게도 석탑은 바라보는 방향과 계절, 시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사무국이 '제17회 DIMF 프린지(Fringe) 공연팀' 참가 신청을 이번 달 26일까지 받는다. 이번에 모집하는 공연팀은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수성못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수성못뮤지컬프린지페스티벌(SMFF)'에서 활약하게 된다. 또 같은 달 개막하는 '제17회 DIMF'와 '뮤지컬' 알리기에도 앞장선다. DIMF는 수년동안 뮤지컬 광장, 강정보 디아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대구의 명소와 세종 호수공원,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 공연 '프린지'를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번 공연팀 모집 대상은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전문예술단체 또는 뮤지컬 콘텐츠를 포함한 음악, 퍼포먼스, 악기 연주 등의 공연이 가능한 문화예술단체로, 프린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모든 장르다. 최종 선발된 공연팀에게는 출연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본 음향장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홍보 및 마케팅도 지원한다. 공연팀의 홍보용 자료를 사전에 제공받아 DIMF 공식 채널을 통해 단체를 소개하고, 공연 당일에는 생중계도 진행한다. 모집은 이번달 26일까지로, DIMF 공식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광주극장이 2월 칸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등 눈 여겨 볼 작품을 스크린에 올린다. 상영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와 여성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 등 총 7개로 구성됐다. 먼저 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는 전북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로 여고생 소희가 겪게되는 사건들, 그리고 이에 의문을 품은 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주리 감독과 배우 김시은, 배두나가 함께하며 제75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제26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는 폐막작 선정과 함께 감독상과 관객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성스러운 거미’는 제75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이다.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에서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연쇄살인마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여성 저널리스트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은 이란 최초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수상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발표한 ‘2022 최고의 영화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을 받은 ‘안녕, 소중한 사람’은 로맨스물이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이춘자의 개인전 '느림과 축적'이 최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밀레의 38번째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춘자는 또 다른 자아, '얼터 에고'(Alter ego)와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이야기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춘자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인천 중구에 화랑 '갤러리 벨라'를 운영 중이다. 인천미협 이사, 인천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부평미술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 자아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마치 수행을 하듯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을 칠한 평면에 물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과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8~10차례 이상 반복하는데 아크릴과 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다시 물로 닦아내고 말리는 과정으로 중첩된 자아를 표현한다. 느린 속도로 색을 쌓는 이춘자의 작업 방식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자아의
여행을 부르는 그림들이 진해의 오래된 가옥을 메웠다. 지역 중견작가인 노충현(63) 화가의 34번째 개인전이 진해 Gallery E.O(갤러리 이오)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다. 갤러리의 중심이 되는 1, 2층 벽면에 집과 꽃, 케이크와 피아노 주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행복을 그려낸 그의 대표작들이 고루 내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쪽 벽면에 오밀조밀 붙이고, 의자 위에 무심히 둔 여행 드로잉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가 예전 운영하던 카페에 걸어둔 작품을 제외하고는 초대전에서 선보인 적 없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액자도 끼우지 않은 채 핀으로 꽂아놓은 작품들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하우스 갤러리와 같은 특유의 분위기 덕분일까. 100년도 넘은 진해의 적산가옥을 고친 이곳은 원래의 골조를 그대로 남겨 불규칙한 두께의 서까래가 천장을 떠받쳐, 자유롭게 뻗어나간 모양은 여러 가지 가변설치도 넉넉하게 어울리게 만든다. 여행 그림들을 들여다보면 바탕이 된 종이는 모두 원 쓰임이 따로 있었던 것들이다. 빵봉지, 커피 원두 봉지, 도록 봉투, 종이가방까지 캔버스가 됐다. 그 덕에 ‘빵보다 여행’이라는 작품 주제를 떠올리기도 하고, 원산지 표시를 한 스티커를 채색의
올해 그래미상 수상자인 비올리스트 네이튼 슈램(Nathan Schram)이 천년고찰 월정사를 찾는다. 네이튼 슈램이 그의 음악 친구인 춘천 출신 바이올리스트 우예주와 함께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NYCC 앙상블’을 이끌고 오는 10월께 월정사를 방문, 오대산사고 앞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의 연주회는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개관 축하 연주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NYCC 앙상블 월정사 방문 계획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감) 소식을 전해들은 NYCC 앙상블 멤버들이 그들의 국내 에이전시인 한테크 측에 연주회 의사를 밝혀오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시 명예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NYCC 앙상블은 이미 2015년과 2016년 월정사 경내에서 연주회를 선보인 인연이 있고, 특히 네이튼 슈램은 ‘월정사 랩소디(Rhapsody in Woljeongsa)’를 작곡하고 이 곡의 세계 초연무대를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가진 바 있다. 슈램이 월정사 랩소디를 작곡하게 된 것은 월정사 산사 체험과 함께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과의 ‘차담(茶談)’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정념스님이
축제처럼 즐기는 미술을 추구하는 아트페어 브랜드 ‘아트페스타’가 제주를 찾는다. 아트페스타 제주 조직위원회(위원장 백광익)는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트페스타 제주 2023’를 개최한다. 지난해 ‘아트페스타 서울 2022’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아트페스타측은 이번 제주 전시를 통해 국내 미술시장의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트페스타 제주에는 국내외 40여개 갤러리가 참가해 2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1세기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비롯해 ‘천국에서의 휴가’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랭그리터의 작품도 전시된다.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작가인 김석중, 강철기, 조국현 등 중견작가의 신작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화특별전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민화협회가 참여하는 민화특별전에는 현대적 감각으로 민화를 재해석한 우리 민화 5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지역의 정서와 영감을 작품에 녹여온 제주작가들의 특별전도 열린다. 특별전에는 오름 위에 부는 바람을 통해 제주의 풍광과 정신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온 백광익 작가와 유채꽃, 방짜유기 등을 소재로 제주 특유의 정서를 담아온 김순
황중환 작가 작품 속 주인공은 늘 웃고 있다. 사람과 동물, 그릇과 스푼 등 사물도 모두 스마일이다. 함께 빙그레 미소 짓는 건 자연스러운 일.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 내가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 이야기 속 상황에 나를 대입해 보는 것, 작품 감상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황 작가의 그림은 ‘내 안에서 작품이 완성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인생지도’ 앞에서 “다 여행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고 이제 막 모험을 떠나는 소년의 용맹을 마음에 담아도 보는 것이다. 작품 ‘길’처럼 시원하게 뚫린 신작로 대신, 돌고 돌아가야하는 구불구불한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지지만, ‘미지의 순간’을 기대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다. 카투니스트 황중환 작가 초대전이 오는 3월 19일까지 광주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주제는 ‘마법의 순간(A Miracle Moment)’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전시다. 한 컷의 카툰과 회화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넓은 갤러리 벽에 벽화 형식으로 직접 그린 작품들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거쳐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카투니스트로
스릴러 뮤지컬 '광염 소나타'가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김동인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죽음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게 된 천재 작곡가가 또 다른 영감을 얻기 위해 살인을 거듭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을 쫓는 세 명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수려한 클래식 선율로 담아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광염 소나타'의 이번 시즌 무대는 작·작사를 맡은 정민아·다미로, 작곡 다미로, 초연을 맡았던 손효원 연출이 합류했다. 캐스팅 라인업으로 초·재연에 참여했던 배우들과 뉴 캐스트들이 어우러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우연한 사고 이후 죽음에 다가설수록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곡을 완성해 나가는 작곡가 'J'역에는 박한근, 문태유, 양지원, 김지철, 유현석이 캐스팅됐다. J의 음악적 뮤즈이자 오랜 친구로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작곡가 'S' 역은 김경수, 유승현, 김준영이 함께하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 J를 파멸로 이끄는 클래식계 저명한 교수 'K'역에는 김수용, 이시안, 이현재가 이름을 올렸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3중주의 음악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다미로 작곡가의 넘버,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실제 피아노 연주와 뛰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