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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관계 속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 인천 갤러리 밀레 이춘자展 '느림과 축적'

얼터 에고·다양한 페르소나 30여점 전시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갤러리 밀레가 마련한 이춘자의 개인전 '느림과 축적'이 최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밀레의 38번째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이춘자는 또 다른 자아, '얼터 에고'(Alter ego)와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이야기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춘자는 작가이면서 동시에 인천 중구에 화랑 '갤러리 벨라'를 운영 중이다. 인천미협 이사, 인천가톨릭미술가회 사무국장, 부평미술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춘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본질적 자아와 사회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표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캔버스 위에서 마치 수행을 하듯 반복되고 중첩된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을 칠한 평면에 물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의 과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과정을 8~10차례 이상 반복하는데 아크릴과 물을 반복적으로 칠하고 다시 물로 닦아내고 말리는 과정으로 중첩된 자아를 표현한다. 느린 속도로 색을 쌓는 이춘자의 작업 방식은 한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자아의 혼란, 예술을 통한 감정의 정화를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사회는 개인에게 다양한 페르소나(Multi persona)를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관계 안에서 개인은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나(Alter ego)를 발견해간다는 것이 그의 작품이 주는 메시지다. 비구상인 그의 작품에서 느림은 '달팽이' 이미지로, 세월의 축적은 '항아리' 형태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춘자는 "나를 찾아간다는 것은 관계 속에서 변해가는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것처럼 내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