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대사를 영어권 관객에게 맛깔나게 전달한 번역가 달시 파켓(Darcy W. Paque·48) 교수가 부산 명예시민이 됐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번역가 달시 파켓 씨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파켓 교수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한국적 소재를 꼭 맞는 영어로 번역해 화제가 됐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 ‘람동’으로, 서울대학교를 옥스퍼드대로 번역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영화를 봐도 맥락을 파악하기 쉽도록 말을 옮겨 ‘기생충’의 세계적인 성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국적의 파켓 교수는 2017년부터 부산아시아영화학교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아시아 지역 인재를 프로듀서로 키우는 영화 교육 기관으로 파켓 교수는 이곳에서 ‘아시아영화산업’ ‘영화장르’ 등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파켓 교수는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명예시민 위촉식에서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돼 정말 영광”이라며 “부산은 영화하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각 나라 영화산업의 미래인 학생들이 제작자가 돼
부산시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해 상반기 행사와 축제 예산 삭감(부산일보 지난 3일 자 1·2면 보도)에 나서면서 부산 영화제들이 시름에 잠겼다. 부산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단순 축제가 아닌 ‘영화의 도시’라는 부산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경제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 지자체 부담금 위해 국제단편영화제·콘텐츠마켓 등 예산 삭감 나서자 맹비난 쇄도 “문화 관련 예산부터 손대다니… 그동안 쌓은 국제적 신뢰 치명상”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가 시비를 지원하는 영화제 중 예산 삭감 검토 대상이 된 상반기 영화·영상 관련 행사는 모두 3개다. 모두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하반기로 미뤄졌다. 이달 말 개최 예정이었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8월 말로, 6월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평화영화제는 11월로, 5월 계획됐던 부산콘텐츠마켓(BCM)은 10~11월로 날짜가 조정됐다. 문제는 이들 행사가 모두 시비를 지원받는 행사로 예산이 삭감되면 행사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BISFF는 시비 3억 8000만 원을, 부산평화영화제는 3000만 원을, BCM은 국비 9억
부산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음악인의 90% 이상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가 되면서 대중이 운집하는 공연을 할 수 없고, 학생을 상대로 한 강의 활동도 어려워지면서다. 31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지부(부산예총) 소속 부산음악협회는 협회 소속 음악인 65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피해 사례’ 조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고, 100여 명의 음악인이 응답했다. 공연 취소·연기 등에 수입 ‘뚝’ “예술인 개인별 지원금 지급을”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보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보았다’고 밝힌 음악인만 95.4%에 달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공연취소 또는 연기’(41%)가 가장 많았고, ‘학교나 학원 휴업으로 인한 강사비 지급의 지연 또는 무지급’(36.1%), ‘학원 경영의 어려움’(16.7%), ‘기타(개인레슨 중지 등)’ 순이었다. 현재까지 피해 금액에 대한 질문에는 ‘100만~200만 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4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0만 원(19.5%)’, ‘300만 원(17.2%)’부터 ‘1000만 원 이상(8.0%)’도 있었다. ‘10
코로나19 사태가 공연계에 짙은 어두움을 드리웠다. 부산 주요 공연장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면서 계획됐던 기획 공연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미뤄졌던 공연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장 대관 전쟁’이 벌써 일어나고 있다. 취소·연기 공연 하반기 재개 인기 시즌과 겹쳐 경쟁 치열 대·중극장 위주 신청 쏟아져 주요 공연장 속속 대관 ‘마감’ 19일 공연계에 따르면 5월 이후 부산 주요 공연장의 좋은 공연 날짜를 잡기 위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1~3월은 공연 비수기다. 1월엔 신년 맞이 공연만 틈틈이 이어지고 2~3월엔 시립예술단이나 공연장 기획 공연이 펼쳐진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르다. 각종 단체에서 지원받은 지원금 집행을 위해 공연이 몰리는 데다, 실제 공연 수요도 연말에 폭발적으로 많다. 가장 인기 있는 대관 시즌은 9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다. 미리 공연을 준비하는 공연계 특성상 2월 말부터 3월 초에 하반기 대관 신청을 받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괜찮은 하반기 날짜에 공연장 빌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공연기획사 부산문화 박흥주 대표는 “원래도 연말 공연 대관이 어렵지만, 올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로컬형 OTT(Over the top·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한다.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영화제를 온라인 영역으로 확대해 역대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8일 BIFF에 따르면 BIFF는 올해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영화제’를 추진한다. 현재 부산시가 국비를 확보해 추진하고 있는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조성 사업’ 중 하나로 올해 ‘로컬형 OTT’ 구축 1차연도 사업을 진행한다. 역대 상영작 아카이빙을 완료하고, 영화의전당 구역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역대 초청작을 감상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BIFF 관계자는 “1년 내내 즐기는 영화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별도 OTT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과 기존 플랫폼과 협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BIFF는 10월 7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관객과 영화인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일은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당겼다. 상영편수도 300여 편이던 것을 260여 편 정도로 줄여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올해 15회를 맞은 ‘아시아필름마켓’은 이름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