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이 일주일 만에 재현됐다. 미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전망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한때 연고점까지 치솟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내린 2391.03에 마감했다. 종가는 2020년 11월 4일(235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4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에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372.35까지 하락해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77포인트(3.60%) 급락한 769.9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763.22까지 내리며 연중 최저치를 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33억 원, 433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478억 원을
연일 널뛰는 물가 상승 폭과 짙어지는 통화 긴축 우려로 금융권 대출금리 상단이 연내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속도에 대응해 연말까지 최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최근 충청권 가계대출이 오름세를 더하고 있는 만큼 지역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중될 우려가 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4.330-7.14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올 들어 6개월여 만에 금리 상단이 2.162%포인트 뛰었다. 이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1.1818%포인트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681%다. 지난해 12월 말(3.710-5.070%)과 견줘 반 년 새 상단이 0.61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은 3.771-5.51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수년 간 이어오던 금강수계 보 존폐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새 정부에 이어 충청권 지방정권이 전면 교체되며 보 해체에 대한 입장도 함께 바뀌면서다.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보 존치에 힘을 싣는 한편 금강유역 환경단체들은 보 해체를 잇따라 촉구하면서 논란의 불씨가 재점화되고 있다. 14일 제4대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만나 세종보 존치를 위한 업무협조를 당부했다. 세종보는 홍수예방·수질개선 등의 목적으로 진행된 4대강 사업과 달리 도심 내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4대강 사업 이전에 수립된 계획에 따라 설치된 것인 만큼 존치가 합당하다는 게 최 당선인의 주장이다. 최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세종보 해체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은 수량·수면적 감소로 인한 시민 삶의 질 저하, 해체에 따른 비용 발생, 수력발전 중단, 용수 부족 등이 있다"며 "멀쩡한 보를 철거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별도의 취수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올바른 의사결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 또한 후보시절부터 공주보 존치를 피력해 온 것은 물론 준비위원회 차원에서도 보 활용
치솟는 물가 대비 경기는 연일 내리막길을 타면서 국내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상승·경기둔화 가능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는 연일 낙폭을 키우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을 키워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나 치솟았다. 이는 2008년 5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월 0.9%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6개월여 만에 5%대까지 돌파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석유류가 34.8% 뛰었고 국제 곡물값 급등 여파로 축산물 가격이 12.1%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배경에는 공급 측 요인이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만나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원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 등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물가 급등은 전쟁과 기후 위기 등이 맞물려 지속될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게 지역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봉 이내'로 묶여 왔던 시중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올 7월부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던 관련 규제가 연장 적용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가계대출 억제 조치들이 사실상 모두 사라지는 만큼 일각에선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행 신용대출의 연소득 이내 한도 규제가 다음 달 풀리는 것으로 가정하고 대응 준비에 나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줄여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 해 12월에는 이 같은 내용을 금융행정지도로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기준'에 명시하고 효력 기한을 오는 6월 30일로 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10개월여 동안 신용대출을 연 소득 범위로 제한해 왔다. 규제 이전 신용대출 한도는 대출자의 신용등급·직장 정보 등에 따라 많게는 연 소득 2-3배까지 가능했었다. 규제 적용과 함께 신용대출 한도가 절반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축소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이 규정이 이달 말 이후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6월 중순에 들어
코로나19가 열고 전쟁이 이끈 글로벌 물류대란이 지역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활·밥상물가부터 물류비용까지 전방위로 인상 압력을 가하며 서민가계와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물류 병목현상에 더해 최근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과 물가인상 압박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물류 지체 현상은 흐름이 개선되기도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쳐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우 전쟁도 지난 3일을 기점으로 100일을 넘기면서 원유, 국제 곡물 등 주요 원자재들의 공급망 차질과 자재값·물류비 상승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결국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물가, 기본 생활용품, 가정의약품 등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나 치솟았다. 이는 2008년 5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월 0.9%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6개월여 만에 5%대까지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의 부분 금수 조치 등의
완연해진 일상회복 분위기와 함께 성큼 다가온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알뜰한 휴가를 계획 중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여름 휴가에 대한 설렘 만큼 연일 치솟는 물가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등 관련 업계에서 여름 휴가철 프로모션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만큼 관련 혜택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알뜰살뜰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통신업계는 최근 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를 잡고자 로밍 혜택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로밍 상품 '바로(baro) 요금제' 혜택을 강화했다. 바로 요금제 이용이 가능한 국가는 세계 187개국으로 종전보다 61개국 늘어났다. 바로 요금제는 2만 9000원(7일)·3만 9000원(30일)·5만 9000원(30일) 요금제로 구성돼 있다. 통화·문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여행자 보험 30% 할인 쿠폰(최대 1만 원 혜택)과 면세점 할인, 여행 트렌드 웹진 등을 제공한다. 로밍을 처음 이용하거나 5년 이상 로밍 서비스 이용 내역이 없는 고객에게는 이용료를 50% 할인하는 '첫 로밍 프로모션'도 올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KT도 해외 여행객을 위한 '로밍 얼리버드 혜택'을 마련했다. 먼저
연일 거세지는 물가 상승 압력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75%로 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의 추가 인상으로,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15년여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9개월 새 1.25%포인트나 오르면서 영끌족 등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또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반영해 4%대 후반으로 대폭 높여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재차 올린 것이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이처럼 연속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것은 물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더해 식량 안보 등을 이유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밀·식용유 수출 금지에 나서면서 밥상물가가 전방위로 위협받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사룟값 인상으로 수입 쇠고기 등 육류 가격도 연일 올라 그야말로 물가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밀가루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밀 생산·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 달째 전쟁을 이어가는 데다 인도가 식량 안보를 위해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다. 앞서 러·우 전쟁으로 인해 국내 밀가루 가격은 물론 밀을 주재료로 하는 빵값, 라면값 등이 줄줄이 오른 상황에서 상승요인이 또 발생한 셈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곰표 밀가루(중력다목적용·1㎏) 평균 가격은 1460원으로 1년 전(1338원)보다 7.4% 상승했다. 오뚜기 부침가루(1㎏)는 같은 기간 2203원에서 2950원으로 33.9% 올랐다. 국내의 경우 인도에서 직접 수입하는 밀의 양이 많지는 않다. 다만 인도의 이번 수출 금지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 국내에도 영향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또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설치 추진 공약을 낸 데 이어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이를 '선심성 공약'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여기에 충북지역에서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주요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통팔달 세종 중심 교통 시대를 열겠다"며 KTX 세종역 설치 추진 공약을 공식화했다.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등 그동안 상당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며 "금남역 설치와 함께 시설 보완 등이 이어지면 KTX 간이역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시 금남역이 기존 호남선 KTX와 겹치는 부분에 위치하게 되는 만큼 금남역을 KTX 정차가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하면 KTX 세종역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이미 확정돼 반영됐고 대전-세종 간 지하철 연결 관련 정부·세종시·대전시 간 이견이 없기에 KTX 세종역 추진도 그 시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