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용관 이사장이 올해 집행위원장을 대행할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압박에 나섰다. BIFF 내홍을 초래한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에 대해 묵묵부답하던 이 이사장이 조 위원장 사퇴 안건 등 영화계의 정당한 요구를 반영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한 남 프로그래머를 압박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BIFF 사태를 수습한 후 퇴진하겠다고 밝힌 이 이사장이 최측근인 조 위원장 사퇴를 내부에서 거론하자 본색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13일 밤 BIFF 이사와 집행위원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직무대행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 프로그래머가)집행부 회의에서의 약속을 저버리고 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사장으로서 간과하기 어려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남 프로그래머는 지난 2일 BIFF 이사회가 사실상 집행위원장 대행 역할을 맡긴 인물이다. 이 이사장 최측근인 조 위원장이 지난달 9일 신설된 ‘공동 위원장’ 자리에 임명되자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같은 달 11일 BIFF를 떠났다. 영화제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이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공동 위원장’을 선임한 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부산일보 5월 12일 자 1면 등 보도)하기 전에도 인사 문제로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 위원장이 임명한 사무국장이 올해 3월 1년여 만에 산하 실장으로 발령 난 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용관 이사장 등이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왔다.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가 중첩되면서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BIFF에 따르면 올해 3월 28일 인사에서 당시 사무국장 A 씨가 커뮤니티비프실장으로 발령 났다. 2021년 12월 사무국장이 된 A 씨는 약 1년 3개월 만에 직책이 낮아진 후 BIFF 측에 사표를 냈다. BIFF 조직은 집행위원장 아래 사무국장을 두는 구조다. 사무국장은 경영 지원, 홍보, 프로그램, 커뮤니티비프, 대외협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등 6개 실을 총괄한다. BIFF 안팎에서는 이용관 이사장이 A 씨를 포함한 일부 직원들의 인사를 주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BIFF 정관 제47조 2항에는 ‘사무국장과 직원은 집행위원장이 이사장 승인을 받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영화롭게’ 만든 순간이 있다. 새 역사는 1900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그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영화가 처음 대형 스크린에 상영됐다.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영화는 작은 카페에서나 틀던 시기였다. 변화는 프랑스인 뤼미에르 형제가 주도했다. 카메라와 영사기를 통합한 시네마토그라프를 만든 그들이 또다시 틀을 깼다. 영화관과 규모가 비슷한 대형 스크린을 박람회장에 설치한 것이다. 그때 엄청난 인파가 동시에 영화를 보는 꿈같은 일이 실현됐다. 월드엑스포는 1928년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전부터 영화·영상의 진화를 선도했다. 130년이 흘러도 월드엑스포는 계속되고, 기술은 끝없이 발전한다.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영화·영상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제작과 촬영 등 산업 발전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은 ‘장밋빛 미래’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우선 부산을 중심으로 영화·영상 기술 등이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다양한 과학·산업 기술이 부산으로 모이고, 최소 수개월 동안 습득하고 활용할 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