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79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승선자 명부(부산일보 5월 27일 자 1면 등 보도)를 확보하기 위해 외교적 행보를 본격화한다. 개인 정보가 담긴 전체 명부를 입수할 경우 장기 미제로 남은 우키시마호 참극의 피해 규모 추산뿐 아니라 진상 규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45년 8월 22일 수천 명의 한국인 강제징용자를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이틀 뒤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선체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명부) 관련 자료를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최근 존재가 확인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포함해 일본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일본 저널리스트 후세 유진 씨의 정보 공개 청구에 응해 승선자 명부 10여 종을 잇따라 공개했다. 다만 승선자 이름, 생년월일, 본적지 등은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가렸다. 지난달 31일 열린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갈수록 격화한다. 본입찰에서 높은 금액을 쓴 하림그룹이 ‘무리한 역제안’을 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노조와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내년 해운업 불황을 앞두고, 국내 해운산업의 핵심인 HMM 매각을 섣불리 강행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지난달 23일 입찰이 진행된 HMM 인수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막바지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한 하림은 매각 측이 인수 조건으로 제시한 ‘HMM 인수 뒤 보유 지분 5년 보유’에 대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JKL파트너스는 제외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5년 보유 등은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10조 원대 HMM의 현금성 자산을 유용하거나, 단기적으로 주가를 올린 뒤 지분을 파는 ‘먹튀’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앞서 하림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1조 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3년간 주식으로 전환하지 말아 달라는 역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 전환을 3년간 유예하면 인수기업의 지분율이 57.9%로 유지돼, 이 기간 최대 285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