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너무나도 혹독했던 지난 임인년. 코로나19의 횡행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가 우리 경제를 휩쓸었습니다. 기업들은 성장·수익·안정성이 일제히 악화됐고, 지역 경제를 받치는 소상공인은 시퍼렇게 멍들었으며, 서민들은 시름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터널이 마침내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꿈속에서조차 간구했던 소소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물론 여전히 재유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의 DNA는 저항의 힘을 보유하며, 극복의 밑거름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 해는 국가적으로나 충청지역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전 분야에서 본격화되고, 민선 8기 충청지역 자치단체장들의 역점 사업도 일제히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내내 조직개편 등 워밍업으로 몸을 푼 자치단체들의 강력한 펀치가 기대됩니다. 또 올 해는 한국과학기술의 메카이자 국가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973년 계획 수립 이후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과학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 올리며, 우리 경제 발전의
대전시가 쏘아 올린 '실내마스크 해제'가 전국을 흔들고 있다. 특히 5일 충남도가 가세하며 이른바 '충청발 노마스크' 이슈가 정부의 '단일 방역망' 방침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최근 정부 차원에서 오는 15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자체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행하겠다는 공문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전달했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해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는 대전시가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5일 충남도도 실내마스크 해제에 힘을 실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김 지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코로나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유럽 등 해외 출장을 다녀보니 대부분 나라들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관련 부서에서는 중앙대책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내마스크
지상 45층 규모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계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여객시설 중심으로 조속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해 대전을 비롯 인근 충남 시·군과 전북 등 공항소외지역민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유성복합터미널의 공영개발 방식 추진을 밝히고, 6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33층 규모로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공공성과 사업성의 동시 확보를 위해 △지식산업센터(사무실) △공공청사 및 청년활동공간 조성을 위한 공공업무시설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 △시민 휴식공간 생활형 SOC 등을 조성키로 했다. 시는 자금조달 계획으로 대전도시공사가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상가 등의 분양 수익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었다. 이같은 공영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에선 대전시가 10여년 동안 민간공모 시 제한했던 용적률 등을 대폭 완화하는 이른바 '셀프 특혜'를 부여했다며 비난이 들끓었다. 여기에 공공성을 앞세워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향후 미분양 리스크 등을 우려했다. 문제는 1년이 지나 최근 수
2022년. 충청권 정치지형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로 탈바꿈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7월 1일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취임하며, 민선 8기의 닻을 올렸다. 지난 100일간 숨가쁘게 펼쳐진 시·도정으로 충청권 곳곳에선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전격적인 방향 전환, 기존의 이해관계 등과 충돌하며 거센 도전도 받고 있다. 이에 대전일보는 민선 8기 출범 100일 맞아 충청권 4개 시·도의 광역자치단체, 교육청, 광역자치의회, 자치구 등에 대한 변화와 도전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향후 4년을 진단해 본다. '일류경제도시 실현'을 내세우며 민선8기를 시작한 대전시는 경제 및 과학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대표적이다.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벌인 끝에 지난 달 15일 방사청 이전 후보지로 정부대전청사로 확정지었다. 윤 대통령이 방사청 대전 이전을 국정과제로 발표한 이후 142일, 이장우 시장 취임 후 77일 만에 이룬 성과다. 반면 같은 기간 대전시는 '주민참여예산 절반 삭감', '성인지정책담당관 폐지' 등을 추진하며,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란 비판과 함께 향후 시민참여와 복지
대전시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인 '(가칭)한국벤처투자은행' 설립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대전시는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은행 출신 임원, 금융전문가, 지역 기업인,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 등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 설립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이날 출범식에서 대전에 본사를 둔 전문은행(국책은행)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향후 은행 설립 추진 방향과 대전시-추진위 간 협력체계 구축방안, 추진위 실무추진단 구성, 대기업 참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공식적인 활동에 착수헸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된 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이 대통령 공약이자 대전시장 공약임을 상기시켰고, 확실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사람도 좋고, 기술도 좋은데 돈이 부족하다. 셋이 결합될 때 훌륭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금융지주라는 개념이 미래세대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반이다. 은행 설립을 위해선 범충청권으로의 (공감대)조기 확산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역
충청 지역 4년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시·도정의 닻이 올랐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은 취임 일성으로 경제 발전, 혁신 성장 등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저마다의 목표를 앞세워 원대한 청사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일류 경제도시'에 방점을 찍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힘쓸 것을 선언했다. 이 시장은 취임사에서 "오늘 우리 대전을 있게 한 열정과 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민선 8기 시장의 엄숙한 책무 앞에 섰다"며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란 청사진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려가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을 다시 산업과 기업 유치 중심의 글로벌 산업 도시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자매도시인 시애틀과 같은 글로벌 과학산업도시와 실질적인 산업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류 경제도시' 조성을 위해 제시한 5가지 약속은 △대전의 20년 후 그랜드플랜 수립 △500만 평 이상 산업용지 확보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준공 및 3·4·5호선 동시 추진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대폭 확충 △대전을 전국에서 찾는 문화·예술·체육 허브 조성 등이다. 이 시장은 "인구가 줄고 기업과 청년이 떠나는 대전의 위기를 냉철히 돌